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 9차 박근혜 하야 촛불집회 본무대서 발언

전국언론노동조합 김환균 위원장이 24일 오후 7시 30분 박근혜 즉각 퇴진 9차 범국민행동 '하야크리스마스 콘서트'에서 "언론은 시민의 것"이라며 "공영언론 사장을 시민들이 뽑자는 법안, 새누리당이 반대하고 있다. 용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도둑이 오면 짖어야 할 언론이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렸다. 뼈다귀 하나 던져주니까 좋아라 뜯어먹으면서 주임 루프 위에 올라가서 아양을 떨고 있다"며 "언론은 애완견이 아니라 감식녀이어야 한다. 그런데 대한민국 언론은 '도둑질 해간다'고 지적하는 사람들을 물어뜯으려고 달려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환균 위원장은 "지금 20대국회에는 공영언론 사장을 대통령이 뽑는 게 아니라 시민들이 뽑자는 법안이 제출되어 있다"며 "국회의원 무려 162명이 서명을 해서 발의했는데, 새누리당이 반대하고 있다. 도둑질 더 해 먹으려고 그러는 것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YTN 돌발영상의 노종면 기자가 해고된 지 3천일이 넘었다"며 "언론이 바로서는 일은, 해직언론인들이 제자리로 돌아와서 화면 앞에서 마이크로 뉴스를 전하는 일(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이 날 행사는 크리스마스 이브인만큼 캐롤곡 가사를 바꿔 부르는 방식의 공연이 펼쳐졌다. 서울재즈빅밴드는 캐롤메들리와 함께 HASTA SIEMPRE(체게바라여 영원하라)를 연주했고, 민중가수 연영석씨도 캐롤을 개사한 '그네는 아니다'를 불렀다.

 

시민들이 직접 구성한 그룹 희자매, 길가는 반올림, 날라리MBC당, 노등장애인야학, 대학생레드카드행진단, 예술행동단 맞짱 등은 캐럴 가사를 바꿔 부르며 크리스마스 이브 촛불집회를 빛냈다.

 

 

아울러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적폐청산특위는 △언론장악 진상규명과 언론장악 방지법 제정△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살인 특검 도입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성과퇴출제 저지 △사드 배치 중단 등을 긴급 현안으로 꼽았다.

 

 

다음은 김환균 위원장 발언 전문

 

"반갑습니다. 저는 피디라는 호칭이 더 자연스러운 김환균입니다. 대한민국을 비유하자면 나라 곳간을 잘 지키라고 열쇠를 맡겼더니 대통령은 문을 활짝 열어서 도둑놈들을 맞아들였습니다. 감시해야 할 대통령 비서실은 오히려 마음껏 도둑질 해 가라고 망을 봐줬습니다. 

도둑놈이 오면 짖어야 할 언론들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렸다. 뼈다귀 하나 던져주니까 그거 좋아라 뜯어먹으면서 주인 무릎 위에 올라가서 아양 떨고 있습니다.

언론은 애완견이 아니라 감시견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언론들 어떻게 했습니까. 오히려, 저거 저거 도둑질 해 간다! 하는 사람들을 향해서 물어 뜯으려고 달려들었습니다. 

언론은 시민의 것입니다. 시민이 주권자입니다. 시민이 정의입니다. 원래 주인을 못 알아보고 뼈다귀 던저 주는 사람한테 아양 떠는 언론 바꿔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20대 국회에는 공영언론 사장을 가짜 주인 대통령이 뽑는 게 아니라 시민들이 뽑자는 법안이 제출 되어 있습니다. 이름하여 언론장악방지법입니다. 국회의원 무려 162명이 서명을 해서 발의했습니다. 그런데 다섯달이 다 되도록 논의 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왜냐면, 새누리당이 기를 쓰고 반대합니다. 왜 반대할까요. 나라 도둑질 더 해먹으려고 그러는 거 아니겠어요. 용서할 수 있습니까. 여러분, 여기에 모이신 시민 여러분, 여러분들이 주권자이고 정의입니다. 국회를 향해서 명령 해 주세요. 언론장악방지법, 당장 통과시켜라! 

그저께는요, 노종면기자, 여러분 아시죠 돌발영상. 그 기자가 해고 된 지 3천일이 된 날이었습니다. 해고 됐을 때 초등학교 4학년이던 딸이 고등학생 됐습니다. 그 기간동안 길거리 헤맸습니다. MBC 최승호, 박성제 역시 공정방송 외치다가 길거리로 내쫓겼습니다.

언론이 바로서는 날은 이들이 제자리로 돌아와서 화면 앞에서 마이크로 뉴스를 전하는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이 제대로 여러분 앞에 올바른 뉴스를 전달할 수 있도록 여러분 힘 모아 주십시오. 대한민국 언론 함께 바꿉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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