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세월호참사국민조사위 발족

 

세월호 참사 1,000일에 맞춰 4.16 세월호 참사 국민조사위원회(이하 4.16국민조사위)가 발족했다. 4.16국민조사위는 7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세월호 1,000일 박근혜정권퇴진 11차 범국민행동> 집회에서 출범을 알렸다.
 

지난해 9월 박근혜 정부는 세월호 특조위를 강제 해산시키자 피해자 가족들과 국민들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을 계속 이어왔다.

김혜진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은 “오늘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지 998일째다. 피해자가 직접나서고 시민들이 함께하는 진상참사 국민조사위가 출범한다”며 “세월호를 잊는다면 우리 일상이 세월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훈 세월호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은 “1천일 하루하루가 4월16일이었다. 그 시계가 넘어가려면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며 “왜 그 커다란 배가 침몰하고 사람들이 죽었는지, 박근혜 정부는 진실을 왜 은폐하려하는 지 그 이유를 알아야 한다. 여러분 모두가 국민조사관이 되어달라”고 호소했다.

4.16국민조사위(http://416truth.org 문의 :070-7460-6625 )는 공동대표단과 시민위원 그리고 조사연구단, 시민연구원 등으로 꾸려지게 된다. 김중배 4.16연대고문, 김서중 민교협 상임공동의장, 전명선 416가족협의회운영위원장, 정강자 참여연대 대표, 조창익 전교조 위원장, 황진 한국YMCA전국연맹 이사장 등 12명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시민연구원은 누구나 할 수 있으며, 세월호 참사 관련 자료 검토 정리와 분석 등을 함께 한다. 국정조사 자료와 재판 자료 등 다양한 사진과 영상 등 문서 정리, 언론보도 정리, 세월호 관련 자료 데이터베이스화, 인터뷰, 트라우마 관련 전공자, 세월호 법적 쟁점 연구, 선박 및 항해 전공자, 선박 및 해류와 조류 전공자, 세월호 수색 관련 잠수 유경험자, 출판 만화 등 각 영역에서 구체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연구원들도 찾고 있다.

시민들은 “반드시 밝혀내자” “함께 밝혀내자” “책임자를 처벌하라” “끝까지 밝혀내자”라는 구호를 함께 외쳤다.

세월호 미수습자 중 한 명인 허다윤 양의 아버지 허흥환씨는 “여러분의 힘이 필요합니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해야 합니다. 팽목으로 다시 가야 합니다. 저는 거기서 울부짖을 수밖에 없습니다”라며 “잊지 말고 기억해 주십시오. 한 맺힌 가슴을 풀어달라”고 전했다.

세월호 참사 1,000일 간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1천만명이 넘는 서명이 이어졌고, 노란 리본도 1천만개 이상이 제작 배포됐다.허흥환씨는 이어 “가족 품으로 돌아와 편히 쉴 수 있도록 세월호가 조속히 온전하게 인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살아남은 학생들은 자신들을 소개한 뒤 “온전히 저희 입장을 말씀드리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며 “저희가 살아남은 것이 너무나 죄스러워 고개조차 들지 못했을 때 친구의 아버지 어머니들이 너희에게 잘못이 없다고 해주셨다”고 전했다.

이들은 “친구가 보고 싶었고, 아직도 페이스북에 그리움의 글들을 적었고, 카카오톡에 전화도 해봅니다. 꿈에 나타나길 간절히 바라기도 한다”며 “친구와 같이 못하는 것이 미안하고 속상하다”고 적어온 글을 읽어내려갔다.

이들은 이어 “대통령이 7시간 동안 제대로 보고 받고 제대로 지시해주었다면, 가만히 있으라가 아니라 당장 나오라고 했어야 했다”고 말한 뒤 “우리가 너희를 만나는 날이 온다면 우리를 잊지 말고 18살 그 시절 모습을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친구 보기 부끄럽지 않게 잘 살아왔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발언을 마친 생존 학생들을 따뜻하게 안아줬고, 노란 풍선 1천개가 하늘위로 올라갔다.

박래군 4.16연대 상임운영위원 “각종 모욕을 견디며 세월호 유가족들이 1천일을 견뎌왔다”며 “침몰 현장에서 국가가 왜 사라졌는가, 이것은 진실을 위한 싸움이었고, 사람이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박래군 상임 운영위원은 이어 “용산 참사에서 사람이 있다고 외쳤고, 쌍차에서 함께 살자고 했고, 백남기 깃발에는 사람의 길을 가자고 했다”며 “돈보다 더 소중한 것은 생명 존중이다. 우리가 옳았고, 우리가 이겼고, 우리는 세상을 바꾸고 있다”고 외쳤다.

이날 참가자들은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방향으로 각각 행진한 뒤 광화문 광장에 다시 모여 정리 집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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