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 방문진 앞 기자회견, “사장 선임절차 중단하라”

16일 방송문화진흥회가 MBC 사장 후보 지원자 14명 중 권재홍 부사장, 김장겸 보도본부장, 문철오 부산MBC 사장을 사장 후보로 결정했다. 이들은 오는 2월 23일 방문진 이사회외 MBC 주주총회를 열어 후임 사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MBC를국민의품으로!공동대책위원회와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는 17일 오후 2시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 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방문진의 결정을 규탄했다.

 

후보로 뽑힌 김장겸 보도본부장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실종자 가족들에 대해 ‘깡패’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던 인물이다. 최근에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을 누란 및 축소보도하는데 앞장서고 있어 친박·극우단체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관련기사 : [한겨레] MBC 보도국장, 유족 ‘깡패’ 지칭 논란 | [미디어오늘] MBC 찾은 태극기 집회, "대한민국 언론 희망! 고영주 김세의 만세!")

권재홍 부사장 역시 2012년 회사측 시용 기자 채용에 항의하는 기자들의 면담 요구를 자신이 억울하게 감금당한 사건으로 둔갑시킨 인물이고, 문철호 부산MBC 사장은 한미 FTA, 내곡동 사저 의혹 당시 불공정 보도를 지휘해 MBC기자협회의 제작거부를 촉발시키고 2012년 MBC 기자협회로부터 제명당한 인물이다.

MBC를국민의품으로공동대책위원회와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는 “권재홍, 김장겸, 문철호는 청와대의 MBC장악에 온 몸을 내던진 자들로 공영방송 사장 자리는 커녕 현재의 직에서도 당장 사퇴해야 하는 인물”이라며 “언론계에는 이미 친박 핵심 인사가 방문진 여권 추천 이사들에게 ‘그분의 뜻’이라며 유력 인사를 사장으로 낙점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박근혜와 친박이 조기대선 국면에서 공영방송을 끝까지 틀어쥐기 위해 MBC사장 선임에 개입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환균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대한민국 공영방송이 사망선고를 받은 지 여러해가 됐다. 시청자들은 더이상 MBC를 믿지 않는다”며 “언론장악방지법 통과는 국민의 명령이다. 방송문화진흥회는 이후의 절차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새 정부 구성 뒤에 사장 선임을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연국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MBC구성원의 바람은 오직 공정방송을 하자는 것이다. 복잡하지 않다”며 “MBC는 오늘 또 경력기자 채용공고를 낸다고 한다. 컨텐츠 제작국은 인력이 필요 없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뽑으라고 했다. 이미 100명이 넘는 기자와 PD, 아나운서들이 현장에서 쫓겨났는데도 또 뽑겠다고 한다. MBC를 극우세력의 최후기지로 사수하겠다는 뜻 아니겠느냐. 이 치밀한 의지에 존경을 표하는 동시에 반성한다. 우리 역시 결코 그대로 두고 보지 않겠다. 공정방송을 위해 끝까지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박세진 언론노조 코바코 지부장 역시 “공영방송의 광고 판매를 대행하는 저희 구성원들이 바라는 것은 공영방송 광고를 판매하며 자부심 느끼던 옛날로 돌아가고 싶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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