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22일 TV조선 청문회 진행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재승인 심사에서 불합격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TV조선을 재승인하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 단체들은 21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18층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TV조선은 이미 지난 재승인 심사 때 얻은 소중한 기회를 스스로 내팽겨쳤다”며 “원칙대로 불합격 점수를 받은 TV조선의 재승인을 거부하는 것만이 방통위의 위상을 바로 세우고 민심에 순응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봐주려고 기준도 상당히 완화했을 텐데 그 기준도 못 채운 것 아니냐. 얼마나 심하면, 얼마나 약속을 어겼으면, 제대로 투자를 안했으면, 편파 막말 저질 방송을 일삼았으면 그렇겠느냐”라고 따진 뒤 “국민적 합당한 심판 내려야 하지 않냐. 그래야 나머지 종편들에도 경종을 울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월24일 재승인 심사 결과를 마쳤지만 TV조선, 채널A, JTBC 등 종편사들에 대한 재승인 여부에 대한 의결을 하지 않고 있다. 방통위는 3월6일 TV조선 관계자만 불러 의견 청취를 했고, 22일 TV조선에 대한 청문회를 연다.

이들 단체는 “혹시 방통위가 심사 결과로 나온 점수는 불합격점수로 나왔지만 이런저런 구실을 대며 조건부 재승인해 준다면 이는 전형적인 부정심사 사례”라며 “이럴 경우 방통위원들 뿐 아니라 관련 정치인은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 “어제 조선일보에 TV조선 이렇게 바뀐다는 기사가 나왔다. 그런 약속이 한 두 번이 아니다”라며 “종편 재승인 문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바로 세우는 일이며, 이거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법적으로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방통위 스스로 내팽개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 봄, TV조선이 새로 태어납니다>라는 조선일보 기사(3.20)에 따르면 TV조선은 보도 교양 예능편성을 균형 있게 하고, 실시간 옴부즈맨을 실시, 적극적인 투자로 상반기에 신규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내보낸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 “허수아비 제도(옴부즈맨)를 출연자들도 조롱하고 있다. 이는 시청자를 우롱하는 것”이라며 “방통위가 즉각 재승인 불허한다고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석운 민언련 공동대표 “방통위가 TV조선으로부터 개선 조치 약속을 받으면서 1년간 조건부 재승인을 해 준다는 말이 파다하다”며 “그렇게 해서는 안 되며, 심사 점수대로 불합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종편 재승인 여부와 별도로 의무전송 채널 지정, 방송발전기금, 황금채널 배정 등 종편에 대한 각종 특혜도 다시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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