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3년-4월16일의 약속, 함께 여는 봄.

 

“세월호 안에 꿈이, 아픔이, 악몽과 고통이 실려 있다. 국민의 염원이 실려 있다. 아직 아무것도 인양이 되지 않았다. 돌아오지 못한 9명이 있다. 인양 완료가 아닌 거치 완료만 됐을 뿐이다. 3년 전 오늘 국민 모두가 승선한 것이다. 세월호 진상 규명과 적폐 청산 등을 하지 않는다면 국민의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김성묵 세월호 참사 생존자)

 


세월호 3주기를 하루 앞 둔 1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22차 ‘범국민행동의 날-4월16일의 약속, 함께 여는 봄’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세월호을 기억하자는 사전 대회를 포함해 광화문 곳곳에서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박성호군의 누나 박보나씨는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었다.

“성호야 안녕. 잘 지내려고 애쓰고 있어. 21살이 된 너는 얼마나 멋있을까? 누나는 널 봐. 염색한 너를, 여자 친구와 손잡고 걸어가는 너를. 성호야 3년 만에 배가 뭍으로 올라왔어. 잘 다녀왔다고 웃으며 인사해주면 좋았을 텐데. 끝까지 기다릴게 하늘에서 도와주렴. 진실을 밝혀준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해. 약속 지킬 수 있게 노력할게 절대 포기하지 않을게. 서로의 형제와 자매가 되어가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게. 다시 만나면 영원히 함께 하자. 영원히 헤어지지 말자”

 

가수 권진원, 한영애, 한충은 밴드, 이승환씨도 나와서 세월호 추모와 함께 함께 행동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세월호 가족합창단의 공연과 304개의 노란빛 상징 의식도 진행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3년 전 그날 이후 우리는 함께 슬퍼하고 분노하고 행동하며, 위로와 치료를 함께 했다. 광화문 광장은 나눔의 공간이었다”라고 말한 뒤 “세월호가 다른 이름으로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고, 재앙이 되어 사람에게 돌아오고 있다. 대한민국 전체가 세월호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이어 “미궁에 빠진 그 날의 진실을 밝혀내겠다. 미안하고 또 미안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라고 말한 뒤 “아이들아 이제 긴 여행에서 돌아와라. 이제 우리 함께 집으로 가자”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후 4시 사드 반대 집회가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고, 미 대사관까지 행진을 했다.
 

 

광화문 인근 한 빌딩 광고탑 위에 올라 노동악법 철폐를 외치는 노동자들을 응원하는 집회도 열렸다.

14일 시작된 고공농성에는 김경래 동양시멘트지부 부지부장, 고진수 세종호텔노조 조합원, 오수일 아사히비정규직지회 대의원, 이인근 콜텍지회장, 김혜진하이텍알씨디코리아 민주노조사수 투쟁위 대표, 장재영 현대차울산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이 함께 하고 있다. 이들은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동악법 철폐와 노동3권 완전 쟁취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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