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돈으로 외유, 골프 및 선물 주고받기

MBC플러스, 3배 이상 비용 쓴 ‘도급 계약’

 

40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MBC를 국민의 품으로 공동대책위원회’가 27일 오전 안광한 전 MBC플러스 대표이사(전 MBC 사장), 윤길용 MBCnet 사장(전 울산 MBC사장) 등을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지난 26일 한겨레 신문과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안광한 전 사장은 MBC플러스 사장이었던 2013년 10월 스포츠 중계권 박람회가 열리는 모나코 출장 중 나흘간 우크라이나, 체코 등으로 외유를 했고, 당시 출장비 2천 만원을 사용했다. 윤길용 MBC net 사장은 울산 MBC 사장 때인 2014년부터 2015년에 MBC 사장, 간부 및 방문진 등 임원들에게 광고영업비로 골프 접대와 명품 선물을 줬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의혹이 정기 감사에서 드러나자 담당 감사인들은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났고, 방문진에 감사 결과 보고를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또 고발장에는 MBC플러스에서 2015년 스포츠 프로그램 편집 업무를 연간 4억2,000만원(3년 간 총 12억6,000만원)을 주고 외주 업체와 계약을 했다. 이 비용은 원래 쓰던 비용의 최소 3배가 넘는다며 업무상 배임 혐의가 있다는 것이 고발 취지다.

MBC공대위는 이날 보도 자료에서 “회사 돈으로 개인 관광을 다니고 골프와 사치품 접대를 주고받은 사실이 발각됐고, 심지어 감사를 뭉개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며 “검찰은 국민의 재산인 전파를 사용하는 공영방송 경영진이 저지를 악질 범행을 엄단해야 하며, 관련자 전원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골프 접대, 회사 돈을 상품권사서 나눠주고, 공무로 해외 출장 간다하고 개인적으로 관광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며 “선물이 자기 인사를 결정하는 사람들에게 집중됐고, 자기 자리를 보전하려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박석운 민언련 공동대표는 “MBC 경영진이 공금을 자기 주머니 쌈짓돈 쓰듯이 했다”고 지적한 뒤 “사회적으로 더 심각한 범죄행태는 편파 왜곡 조작 보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빠른 시정을 촉구했다.
 

신인수 민주노총 법률원 변호사는 “2017년 대한민국은 사납금 2,400원을 입금하지 않았다고 해고되고, 법원은 정당하다고 판결하고 있다”며 “MBC임원, 방문진 임원 등이 회사 공금 수 천 만원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400원이 아니라 10배 100배 100배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이어 “일반 사기업이 아닌 국민의 공적 자산인 방송사 MBC의 자회사로 정의와 형평의 잣대가 그대로 적용돼야한다”며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법에 따라 엄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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