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중집 ‘공영언론 망친 5인’ 즉각 사퇴 촉구

고대영, 이인호, 김장겸, 고영주, 박노황 등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이 KBS MBC 연합뉴스 사장 등 5인을 지목하고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19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8층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박근혜 정권에서 언론의 기능을 말살시킨 적폐를 청산하는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중집위원들은 이날 만장일치로 고대영 KBS사장, 이인호 KBS이사장, 김장겸 MBC사장,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 등 5인을 즉각적으로 사퇴해야 할 적폐로 꼽았다.
 

이에 앞서 조준희 YTN 사장이 임기에 앞서 스스로 사퇴했다. 조 사장은 19일 오후 5시 퇴임식에서 “YTN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지난 2008년 불행을 되풀이해서 안 된다. 제가 깊은 고심 끝에 비켜서는 이유”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해직언론인 미복직과 불공정 보도 문제 등으로 YTN 구성원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지난 10일부터 조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기수별 성명이 100명 넘게 이어져 왔다.

YTN 사장 사퇴에 맞물려 언론노조 KBS본부, MBC본부, 연합뉴스지부 등 언론계 내부 적폐 청산 목소리는 거세다. KBS본부는 이날 ‘공영방송 망친 책임자들은 스스로 물러나라’라는 성명을 내고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은 국민을 위한 공영방송 KBS가 아니라 정권을 위한 청와대 방송을 만들어 놓았다”며 “KBS를 망가뜨린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KBS본부는 이어 극우적 행태를 보인 간부를 포함해 함량 미달인 간부 등 불공정 방송 행위와 제작 자율을 침해한 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당장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KBS본부는 “고대영 사장을 비롯한 박근혜 정권의 대리인들을 KBS에서 청산할 것이며, 이들과 부화뇌동하여 언론부역 행위를 서슴지 않아 온 자들의 책임을 명명백백하게 묻겠다”고 경고했다.

MBC본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현 MBC 경영진의 전면 퇴진이 MBC정상화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MBC는 법원 1,2심 판결에서 6명의 해고자는 무효라고 판결했지만 복직을 시키지 않고 있고, 계속해 공정방송을 요구하는 사원들에 대한 중징계와 부당 전보 등 노동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

MBC본부는 성명에서 “우리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MBC 전 현직 경영진이 저지른 공영방송 파괴의 죄상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이제 민주주의 회복을 열망하는 국민들과 함께 김장겸 사장 등을 끌어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연합뉴스지부는 박노황 사장을 겨냥해 ‘공정보도를 회복할 것인지 물러날 것인지’ 선택할 것을 촉구했다. 연합뉴스지부는 18일 성명을 내고 “조합원과 사원들의 뜻을 모아 2년간의 사내 적폐 청산과 사내 민주주의 회복, 공영언론 정상화를 이끄는 싸움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지부는 △언론적폐 청산을 통한 연합뉴스 정상화 △편집권 독립과 제작국장 임면동의제 부활 △수습사원 채용 중단 바임 철회 △부당해고 보복성 인사 등 불공정 인사 철회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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