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뉴스분회 출범 기자회견

전국언론노동조합 포커스뉴스분회(분회장 임학현)가 25일 낮 12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솔본빌딩 앞에서 분회 설립 선포 기자회견을 했다.

포커스뉴스분회는 “노조를 통해 사측의 부당한 인사명령에 맞서고 편집권 독립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선포했다. 포커스뉴스는 지난 2015년 8월15일 설립된 민영통신사로 대주주는 솔본 그룹의 홍기태 회장이다. 지난 대선 국면에서 기사 삭제 문제가 불거졌고, 포커스뉴스 언론자유 쟁취를위한 비대위가 결성됐다. 포커스뉴스 정상화 투쟁은 노동조합 설립으로 이어졌다.

 

임학현 언론노조 포커스뉴스분회장은 “언론인 사명을 버리지 않아도 되는 포커스뉴스 만들기 위해, 사주가 있더라도 불편부당하게 시대를 기록할 수 있게 하기 위해, 한 명의 기자가 공정함 기준에서 물러나지 않게 하기 위해 노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 “언론노조 중앙집행위원회는 포커스뉴스분회 설치를 승인했다. 이제 언론노조의 한 식구”라며 “사측이 우리 조합원에게 가하는 부당한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포커스뉴스분회 자료에 따르면 대선 국면에서 유승민 심상정 후보에 대한 취재 및 기사작성 배제 지침, 세월호 참사 관련 기사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사를 내리도록 한 편집 지침 등 무차별적으로 기사 삭제가 이뤄졌다. 심지어 5월 9일 대통령 선거일에는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떤 기사도 작성하지 말라’라는 지침이 내려졌고, 당시 대통령 후보들의 투표 스케치 기사는 물론 실시간 투표율 기사 역시 출고되지 않았다. 사실상 대선이라는 역사는 기록되지 않은 꼴이다.

포커스뉴스 편집권 침해 일지에 따르면 4월16일 세월호 기획기사 메인화면 상단 배치 금지 및 안보 관련 외신 대체, 4월17일 메인화면에 세월호 이미지 표출 금지, 4월18일 웹페이지 정치면 지역본부면 호준표 대선 후보 우선 배치, 전남본부면 세월호 기사 배치 금지, 4월19일 세월호, 5.18, 손석희 홍석현 jtbc 다룬 기사 배치 금지 등이 있었다.

이 같은 편집권 침해 일지는 4월19일부터 5월9일까지 계속됐고, 급기야 5월11일 출고됐던 [대통령 문제인 100人] 기획기사 101건이 삭제됐다. 분회가 제시한 삭제 기사 목록은 140여 건이다.

항의한 기자들에게 대기 발령 조치를 내렸고 정치부는 폐쇄됐다. 포커스뉴스분회는 이날 홍기태 솔본그룹 회장의 편집권 침해 중단과 부당인사 철회와 정치부 복원 그리고 편집권 독립을 위한 편집위원회 구성 논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조영수 민언련 협동사무처장은 “포커스뉴스의 편집권 침해와 부당 인사를 보면 MBC에서 9년 동안 벌어진 일들이 생각난다”고 비판했다.

이날 한대광 경향신문 지부장(서신노협 의장)은 “언론노조에서 각 대선 후보들에게 정책 요구를 하면서 전달한 내용 중 하나가 편집권 독립”이라며 “지금 포커스뉴스에서 벌어지는 것은 저희의 정책 요구인 편집권 독립이 얼마나 소중한지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커스뉴스분회는 "남은 공채 1기 6명 중 절반인 3명이 대기발령 명령을 받은 상황"이라며 "우리는 이같은 폭력적인 인사조치가 구성원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고, 언론노조 포커스분회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기자 회견 후 한 박흥식 서울신문지부장(전신노협 의장), 한 대광 경향신문지부장(서신노협 의장) 배성재 한국일보지부장, 임학현 포커스뉴스분회장이 사측에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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