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공영방송을 만들기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서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성재호)가 고대영-이인호 퇴진을 위한 끝장 투쟁을 선포했다. KBS본부는 14일 낮 12시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조합원 등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결의대회를 열고,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의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했다.

 

성재호 KBS본부장은 “고대영 사장이 과연 땅바닥에 떨어진 국민의 신뢰를 찾아올 수 있는가”라고 물은 뒤 “집회에 앞서 협회장들과 함께 사장실과 이사장실에 가서 진퇴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성 본부장은 이어 “이제 마지막이다. 끝장 투쟁을 벌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KBS본부 조합원들은 ‘퇴진 고대영!’ ‘해체! 이사회’라는 손피켓을 높이 들고 “KBS 되살리자!공정방송 쟁취 투쟁!”이란 구호를 외쳤다. 또 조합원들은 KBS방송편성 규약 6조 3항에 명시된 ‘취재 및 제작 실무자는 양심에 따라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며, 신념과 진실에 반하는 취재 제작 등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라는 문구가 담긴 손부채를 흔들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그동안 많이 참고 기다리고 인내했다. 이제 시간은 우리의 것”이라고 말한 뒤 “승리를 향한 걸음 멈추지 말자! 반드시 승리하자!”고 외쳤고,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은 “여러분이 승리하는 날이 동아투위, 자유언론실천재단 등 언론동지들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김연국 MBC본부장은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KBS MBC 공영방송은 김장겸 고대영 퇴진을 시작으로 자성과 노력과 선의의 경쟁으로 다시 국민의 신뢰 되찾아 와야 한다”며 “누가 먼저 보내나 경쟁해보자! 이 폐허가 된 KBS MBC 국민의 품으로 돌리자”고 말했다.

KBS 사내 게시판은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과 글들이 계속해 올라오고 있다. 또 설문조사에서 90%에 가까운 KBS 종사자들이 고대영 사장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집회에 앞서 게시판의 글을 요약해 전달하는 동영상이 상영됐고, 고대영 사장의 발언 등이 담긴 영상이 나오자 조합원들의 야유가 쏟아지고 했다.

 

이영섭 KBS기자협회장은 “KBS의 창피한 모습이 너무 많다. 국정감사에서 고대영 사장이 국민을 위한 방송을 한다고 말했다. 어이가 없다”고 말한 뒤 “과연 공영언론이 제대로 역할을 해다면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로 국민이 이런 세계적인 수모 느끼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KBS본부는 이날 선언문에서 “지난 9년 간 자랑스러운 새 노조의 항쟁은 늘 끈질기고 당당하며 정의로웠다. 새로운 KBS, 국민의 공영방송을 만들기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서자”고 끝장 쟁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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