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정권 바뀌어도 우리 삶 바뀐 것 없다”

'고(故) 백남기﹒박단순 씨 사건 진상규명’, '양심수 석방’ 등 촉구

 

장맛비 속에 열린 ‘7﹒8 민중대회’에 모인 시민들이 한 목소리로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의 구호를 외쳤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으로 구성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지난 8일 오후 4시30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 1,500여명(주최측 추산)이 모인 가운데  ‘7﹒8 민중대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최저임금 1만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철회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등 양심수 석방 △고(故) 백남기 농민﹒박단순 씨 사망 사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했다.

이날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박근혜를 몰아내고 정권은 바뀌었지만, 우리 삶과 노동현장의 조건은 바뀌지 않았다”면서 “오늘 민중대회는 6﹒30 사회적 총파업에 이어 연대투쟁을 결의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아울러 “노동자﹒민중의 삶을 바꾸는 최저임금 1만원을 당장 실현하라고 다시 요구한다”며 “최저임금 1만원은 의지의 문제이지 다른 핑계는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김영호 전농 의장은 백남기 농민과 박단순 씨의 사망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조했다. 김영호 의장은 “5일은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지 600일이 되던 날이지만 사건 관계자들 중 어느 누구도 처벌 받지 않았다”며 “백남기 농민을 비롯한 수많은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간 한국사회 적폐를 청산하고 단결﹒연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강북구 삼양사거리에서 노점상을 했던 박단순 씨는 6월19일 강북구청의 노점상 단속 과정에서 받은 쇼크로 뇌사 판정을 받고, 같은 달 25일 숨졌다.

이날 민중대회가 종료된 오후 5시40분쯤부터는 행진이 시작됐다. 행진대오는 광화문 광장에서 조계사와 종로1가를 거쳐 백씨가 물대포를 맞은 르메이에르 빌딩 앞으로 나아간 뒤, 다시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왔다.

오후 7시부터는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가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의 힘으로 감옥 문을 열자! 1천인 퍼포먼스’를 벌이며 한상균 위원장과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등의 석방을 요구했다. 이어진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양심수 석방 문화제’에는 3,000여명(주최측 추산)의 시민이 참석해 양심수의 석방과 국가보안법 폐지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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