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방송노조 회장측근 이사선임 반발

방송 사유물 전락 우려
강행하면 제작 거부 등 강력투쟁 결의


경인방송 노동조합과 기자협회·프로듀서협회는 최근 조직개편과 관련, 일제히 성명을 내고 '이수영 회장은 경인방송 편성권의 장악의도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노조 등 3개 단체는 지난 11일 회사측이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김인원 비상근 경영이사를 경영관리국·편성기획국·심의팀을 총괄하는 상근이사로 선임한 것은 이수영 회장의 방송장악 음모를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반발했다.
또 전국민영방송노동조합협의회도 성명을 내고 iTV는 자본의 부당한 방송권 장악기도를 철회하라며 파렴치한 음모에 대해 싸우는 노조와 연대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3개 단체는 김이사가 동양화학(경인방송 지배주주) 기획이사를 역임한 이회장의 심복으로 2년전 경인방송 경영관리국 이사 임용 때도 큰 반발을 불러왔으나 이번에 또다시 편성기획국까지 포함한 상근 이사로 선임한 것은 방송을 개인의 사유물로 전락시키려는 불순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제작국장과 담당이사가 공석인 상황에서 김이사가 3개국 총괄이사로 선임된 것은 사실상 편성 보도권을 한꺼번에 장악하려는 행태이며 동양화학 그룹비서실에 근무했던 윤석환씨를 편성기획팀 직원으로 발령한 것 역시 같은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김이사가 편성·제작책임자로 부적합한 이유에 대해 방송경험이 전혀 없는 무자격자이며, 작금의 파행편성을 초래해 방송을 혼란에 빠뜨린 장본인이고,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할 방송의 역할에 역행하는 처사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3개 단체는 김이사와 윤씨의 임용을 즉각 철회하고 능력 있는 편성·제작국장을 선임하여 방송을 정상화하라고 촉구했다.
3개 단체는 14일 비상회의를 갖고 이같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제작거부를 포함한 모든 대응방안을 통해 강력히 투쟁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 언론노보 279호(2000.4.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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