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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겸-고영주 퇴진 MBC 비상행동’ 발족
[0호] 2017년 07월 17일 (월) 16:04:24 이기범 언론노보 기자 bumcom@daum.net

MBC본부 등 MBC내 43개 단체로 구성

김연국 본부장 “게릴라전에서 전면 투쟁으로”

“지난 10년 간 MBC에서 벌어진 일은 방송장악이 아니다. 언론자유라는 헌법 가치를 파괴한 것이고, 언론인 학살이 자행된 것이다. 이제 암흑시대 끝내겠다.”(김연국 언론노조 MBC본부장)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MBC기자협회, 미술인협회, PD협회, 영상기자회, 카메라맨협회, 한국방송카메라감독연합회 등 전국 MBC직능단체 43개가 참여한 김장겸 고영주 퇴진 MBC비상행동(이하 비상행동)이 17일 오전 11시 50분 서울 상암동 MBC사옥 로비에서 출범했다.

 

   
 

MBC본부는 김장겸 고영주 체제를 끝장내기 위해 총파업 투쟁을 벌이겠다고 선포했고, 직능단체들은 할 수 있는 모든 투쟁을 다하기로 결의했다.

김연국 MBC본부장은 “지금까지 우리는 게릴라전으로 버텼다면 이제부터는 모든 것을 동원한 전면전”이라며 “노조는 총파업이라는 합법적 권리로, 직능단체들은 할 수 있는 것을 다 동원해 김장겸 고영주 체제 끝장내고, MBC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놓겠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들이 법이 보장된 공영방송 MBC 수장으로 제역할 했다면 우리는 임기를 보장하라 했을 것”이라며 “법의 정의가 실현되어야 한다는 뜻으로 여기 모였다”고 강조했다.

정규성 한국기자협회장은 “국민의 신뢰 회복과 MBC미래를 위해서라도 김장겸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대승적 결단을 내려야한다”고 촉구했고, 오기현 한국PD연합회장은 “대화와 타협으로 정상화 불가능하다. 마지막까지 정의와 양심에 입각한 힘으로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MBC정상화 투쟁에 회사는 징계 등으로 압박을 하고 있다. 최근 ‘김장겸은 물라나라!’라고 외치며 SNS 라이브 방송을 했다는 이유로 김민식 PD를 인사위에 회부하기도 했고, 권성민 PD와 박소희 기자에게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퇴진 요정-포스터’를 만들어 거리에 붙였다는 이유로 박소희 기자는 지난 6월 26일 경위서를 제출했다.

정부 발표 받아쓰기 보도는 쉽게 나갔지만, 세월호 사고 당시 팽목항에서 어렵사리 취재한 단독기사는 데스킹 과정에서 거의 찢겨져 나가다시피 변질되었습니다. 한수원 원전사고와 관련한 단독기사가 며칠 후 취재기자인 저도 모르게 인터넷에서 삭제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스스로 부끄러운 기사들에 어김없이 달린 시청자의 날카로운 댓글은 퇴근하는 제 발걸음을 무겁게 만들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나은 기사를 쓰려는 노력은 하찮게만 느껴졌습니다. 부유물처럼 경제부에서 겉돌다 2014년 10월 31일 갑작스레 뉴미디어 뉴스국으로 발령 받았고, 현재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중략) 2010년 공정방송 투쟁을 시작한 이래 이미 시간이 너무나 흘렀습니다. 시청률, 신뢰도, 공정성 모두에서 실패한 경영진은 책임을 져야 합니다. 어디에서도 당당히 내가 다니던 회사라고 말할 수 있었던 MBC, 선·후배간의 신뢰와 존중, 자율성으로 반짝이던 MBC, 시청자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는 MBC로 돌아갈 유일한 방법은 그런 MBC를 피폐하게 만든 분들이 책임을 지고 쇄신하는 길 밖에 없습니다. 제가 너무나 사랑하는 MBC가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 진정으로 시청자를 위한 뉴스를 하는 그 날까지 게을리 하지 않고 깨어 있겠습니다.

박소희 기자는 이날 출범식에서 그동안 MBC에 대한 국민의 질타에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박 기자는 “함께 최선을 다한다면 보다 많은 이들이 함께 할 것이다. 진짜 주인의 품으로 돌려놓는 것에 저부터 주저하지 않고 행동하겠다”고 다짐했다.

 

   
 

21일 인사위 속개를 앞둔 김민식 PD는 이날도 똑같은 구호인 ‘김장겸은 물러나라’를 힘차게 외쳤다. 김 PD는 “김기춘 우병우 셀지 모릅니다. 김장겸은 약합니다. 우리 언론개혁부터 합시다. 언론개혁! 김장겸은 물러나라!”라고 소리치자 참석자들은 큰 목소리로 함께 외쳤다.

MBC 해직 후 암투병 중인 이용마 기자는 <공범자들> 관람 후 다음과 같은 글을 남기기도 했다.

생사의 경계를 지나다보니 이제 삶에 많이 초연해졌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공영방송을 망친 출연자들, 공범자들도 다 용서해줄 수 있다. 그런데 그들의 사회적 책임까지 면제해 줄 수 있을까? 40대의 나는 이제 50이 되었다. 30대 초반의 후배들은 업무에서 배제된 채 중년의 나이가 되었고, 50대 초로의 선배들은 쓸쓸히 회사를 퇴직했다. 공영방송의 기능이 중단되면서 우리 사회는 무너질대로 무너졌다. 세월호, 최순실 등등 감시견을 잃은 정권의 무한질주는 결국 파멸의 길로 몰고 갔다. 그 기간 우리들의 잃어버린 세월은 과연 누가 책임질 것인가.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이 응답해줘야 하지 않을까?

한편, ‘국경없는 기자회’ 대표단이 20일 언론노조 MBC본부 사무실을 방문해 언론탄압 실태 현장 조사를 실시한다. 시린 에바디 명예이사, 크리스토퍼 들루아르 사무총장, 세드릭 알비아니 동아시아지국장 등은 언론인 부당 해고와 징계, 노조 탄압, 독립성과 공정성 침해 상황을 점검하고 공동 대응 방식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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