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측, 흑자에도 '임금 동결' 주장만 되풀이

지부는 '임투 승리 결의대회' 열고 "연대의 힘 보여줄 것"

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일보지부(지부장 전대식)는 17일 임금협상의 결렬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고 이달 말 임시총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부산일보지부는 이날 성명을 발표해 지난 14일 있었던 임협 본교섭에서 회사 측이 4월25일 상견례 때의 입장만을 고수해 '사실상의 임협 결렬 상태'라고 밝혔다.

2017년도 부산일보 임금교섭은 상견례를 시작으로 모두 7차례의 본교섭·실무교섭이 진행됐다. 지부는 △기본급 정액 20만원 인상 △2월 성과금 정기 상여금화 △정기승급 정지 폐지 △임금피크제 임금지급률 인상 등을 요구했으나 부산일보 경영진은 '임금 동결' 주장만 되풀이 했다.

부산일보는 지난해 13년 만에 흑자로 전환해 당기순이익 28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도 흑자 기조가 예상된다. 그럼에도 회사 측은 '부산일보 사원의 임금이 적지 않다', '2년을 연이어 임금 인상을 할 수 없다', '수익을 부동산 사업 등에 투자하겠다'는 발언을 하는 등 노동조건 개선에 미온적이었다.

이에 더해 회사 측은 지난해의 임금 인상을 '가불금 성격'이라 주장하며 기본적인 임금체계 조차 부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부는 성명에서 "노동자가 노동력의 대가이자 노사간 단체협약에서 합의한 임금을 '가불금'으로 해석하는 건 어느 경영학 교과서에 나오는 설명인가"라고 꼬집은 뒤, "본교섭 전부터 노조는 '진전된 안'이 없으면 헌법과 노동법에 보장된 권리를 정당하게 행사하겠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 "노조는 운영위원·대의원들의 뜻을 모아 더 가열차게 투쟁하겠다"면서 "임시총회에서 쟁의권이 확보되면 조합원들도 투쟁의 대열에 동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부는 17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부산 동구 부산일보사 건물 로비에서 '3차 임금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전대식 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장은 "흑자가 2년 연속으로 나는 회사에서 임금을 동결하자고 하고, 다른 것들에 대해서는 말도 하지 않는 게 협상의 기본이 돼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전대식 지부장(지역신문통신노동조합협의회 의장)은 또 "조합은 지역신문을 살리기 위해 언론노조와 연대해서 싸우고 있는데, 사측은 오로지 자기만 잘 하고 있고 노조는 이를 몰라주고 있다면서 어리광을 부린다"면서 "그 어리광에 대한 답이 오늘 이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타 본부·지부장들을 모시고 연대의 힘을 조금씩 보여드리겠다"면서 "그리고 저희는 임시총회를 통해 쟁의행위를 결의한 뒤 마음 놓고 집회를 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께 자리한 윤석빈 언론노조 특임 부위원장은 연대의 뜻을 밝혔다. 윤석빈 부위원장은 "지금 부산일보의 경영진이 (노동자와)동등한 관계에서 협상에 나서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임금에 대한 얘기를 하는데 기본급을 동결시킨다고 하고, 성과급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측은)노비를 부리는 것이 아니다. 노동을 한 대가를 보장해 달라는 것"이라면서 "수익배분이 이렇게 잘못돼서야 말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투쟁은 지방노동위원회에서도 분명히 정당성을 인정 받을 것이다. 언론노조는 투쟁에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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