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지부 “서류 합격 4명, 정치중립성﹒개혁’에 모두 부적격”

노종면, 사추위원 3명에 모두 ‘0점’ 받아 서류심사 탈락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 YTN지부(지부장 박진수)는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의 사장공모 서류심사 결과에 반대하며, 후보 공모를 다시 할 것을 촉구했다.

YTN지부 조합원 40여명은 26일 오전 9시30분 서울 상암동 YTN사옥 정문과 로비에서 사추위원에 대한 항의 피케팅을 진행했다. 이후 이날 오전 10시부터 사옥 7층 사추위 회의실 앞 복도에서 오후 1시30분 현재까지 항의 중이다.

지난 25일 사추위는 서류심사에서 사장 후보 11명 중 4명을 통과시켰다. 이 과정에서 YTN 해직기자인 노종면 지원자는 사추위원 5명 중 YTN 대주주가 추천한 위원 3명으로부터 최하점(0점)을 받아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부는 위원 3명이 노종면 전 기자에게 최하점을 준 것을 '특정인 배제를 위한 담합'으로 규정했다. 또한 서류심사에서 합격한 후보자 4명은 정치적 중립성에 문제가 있거나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에 침묵 또는 동조했던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부적격이라는 입장이다.

박진수 YTN지부장은 이날 “사추위의 심의결과에 누군가의 힘이 작용했다”면서 “특정인을 배제하기 위한 담합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합격한 4명은 모두 YTN을 개혁할 차기 리더십으로는 부적격한 인물들”이라며 “우리는 4명 중 누구도 사장으로서 인정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지부장은 “노종면이 서류에서 떨어져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류심사 과정과 점수를 일일이 다 말할 수는 없지만 이것은 누구도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라면서 “사추위원들에게 분명히 경고한다. 이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이지 않는 한 파국은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특정인을 배제하기 위한 사추위였고 과정이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명확하게 지적한다”면서 “언론노조 위원장으로서 서류심사에서 합격한 4명의 지원자는 면접을 볼 것도 없이 YTN의 사장으로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대로 사추위 절차가 진행 돼서는 안 된다. 재공모해야 한다. 이것이 언론노조가 전달하는 확고한 메시지”라면서 “YTN의 문제는 YTN만의 문제가 아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 언론개혁의 시작점에 YTN이 있으며, YTN의 첫 단추가 어떻게 꿰어지느냐가 향후 언론개혁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YTN 기자협회도 성명을 통해 “사추위의 부당한 사장후보 추천을 전면 거부한다”는 뜻을 밝혔다. YTN 기자협회는 4명의 서류심사 합격자에 대해 “특정 권력자와의 친분을 팔고, 대선캠프 주변에서 얼쩡대던 전력을 자랑하는 인사들, 10년 간의 엄혹한 언론장악 시절 침묵으로 수수방관하다 정권이 바뀌자 은근슬쩍 사장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조금의 부끄러움도 모르는 뻔뻔한 이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기자협회는 이번 사태를 개혁적인 후보를 배제하기 위한 적폐세력의 준동으로 규정한다”면서 “박근혜 정권 시절 임명된 경영진의 조직적인 담합과 합작이 있었다는 의심을 거둘 수가 없다. 또 특히 그 배후에 YTN 내부 기득권층의 동조와 조정이 있었음을 지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추위는 후보 추천의 모든 과정과 자료를 공개하고 부당한 사장 추천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사장후보 공모에 지원한 노종면 전 기자는 ‘돌발영상’으로 유명한 YTN의 해직기자다. 2008년 이명박 정권의 ‘낙하산 사장’ 임명에 대한 반대투쟁을 하다 권석재﹒우장균﹒정유신﹒조승호﹒현덕수 등과 함께 해직됐다.

저작권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