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시민단체, 28일 대전 MBC서 기자회견…“이진숙﹒송재우﹒차승민 물러나야 지역사회 바로 서”


언론 적폐 청산과 지역 언론 정상화를 위해 한 자리에 모인 지역 언론학계﹒시민사회단체가 이진숙 대전 MBC 사장﹒송재우 춘천 MBC 사장﹒차승민 국제신문 사장 등 지역 언론의 적폐 인사 퇴진을 촉구했다.

한국지역언론학회﹒지역방송협의회﹒지역신문노조협의회﹒지역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 28일 대전 MBC(대전광역시 유성구 도룡동) 앞에서 ‘공영방송 정상화, 언론적폐 청산을 위한 언론﹒시민사회﹒지역언론학계 기자회견’을 열고 공영방송과 지역 언론 정상화를 위해 적폐 인사의 청산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학자﹒지역 언론 종사자 및 노동조합원﹒활동가 등 총 40여 명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정권하에 벌어진 언론 장악은 누구로부터의 간섭도 받지 말아야 할 언론의 독립성에 큰 생채기를 냈다. 한 번 무너진 독립성은 언론이 지켜야 할 공공성의 가치를 무너뜨렸다”고 밝혔다. 

특히 “언론의 독립성과 공공성이 무너지면서 공공성 가치의 한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지역성마저 처참히 짓밟혔다”며, “위기의 지역신문을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 됐던 지역신문지원사업은 기금마저 고갈된 채 정체성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절망적인 지역 언론의 상황은 곧 지역 사회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음을 반증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고대영 KBS 사장﹒김장겸 MBC 사장의 퇴진과 함께 △이진숙 대전 MBC 사장﹒송재우 춘천 MBC 사장﹒차승민 국제신문 사장 퇴진 △방송의 공적책무에 ‘지역성’ 명문화 △지역 방송 정상화를 위한 법﹒제도 개혁 △지역신문 지원제도 정상화 등을 요구하며 “지역 신문과 지역 방송은 우리 사회가 정상적인 사회로 가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유일한 존재”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분권과 자치의 시대는 중앙집권화 된 우리 사회의 적폐를 청산하고 맞이할 새로운 사회”라며 지역 언론의 정상화를 강조하고, 이를 위해 언론 적폐 인사의 청산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김환균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언론개혁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 ‘법과 원칙에 따라 하겠다’고 했다. 이 이야기는 법과 원칙을 따르면 공영방송을 망친 부역자들이 자리에 남아 있을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수단을 동원할 필요가 없다. 이미 쌓인 자료들을 방송통신위원회가 구성되는 대로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의결하면 된다”며 “그러나 물러날 때와 물러날 장소를 알고 물러나는 것이 많은 사람을 고생시키지 않는 일이고 그나마 남은 명예를 지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도건협 지역방송협의회 공동의장(언론노조 MBC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서울 소재 지상파 방송사의 문제만 해결된다고 언론개혁이 끝나는 게 아니다. 지난 정권의 적폐가 전국에 퍼져있다”면서 “이진숙 사장과 송재우 사장 등 정권이 바뀌자 자신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납작 엎드려 눈치만 보고 있는 지역 MBC의 사장들이 모두 물러나야 한다. 그것이 MBC 뿐만 아니라 모든 지역 MBC 정상화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천대성 언론노조 대구경북협의회 의장(TBC지부장)은 “지난 9년 동안 언론 적폐 인사들이 밀 사이의 잡초처럼 섞여 있었다”며 “이제 확실히 누가 잡초고 누가 밀인지 구분이 된다.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우리가 뽑아서 태워버려야 할 때”라고 했다.

윤영태 한국지역언론학회장(동의대 교수)은 “언론은 대한민국 모든 국민의 ‘삶의 조건’”이라면서 “지역 신문과 방송, 지역 언론의 정상화 없이는 언론의 개혁은 결코 완성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문은 지건보 언론노조 제주 MBC지부장과 강은선 대전일보 지부장이 낭독했다.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


언론 적폐 청산 지역언론 정상화의 시작이다

 

부당한 권력에 농락 됐던 언론의 정상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청이다. 언론적폐 청산과 언론의 공공성과 독립을 회복하는 것이 당면한 과제다. 촛불혁명의 요구이자 우리 사회가 정상화되기 위한 당연한 과정이다.

하지만 권력에 부역했던 언론적폐 세력은 여전히 몽니를 부리고 있다. KBS 고대영 사장, MBC 김장겸 사장, KBS 이사회 이인호 이사장, 방문진 고영주 이사장이 대표적이다. 공영방송 KBS, MBC를 권력의 하수인으로 전락시킨 것도 모자라 국민들의 정상화 요구마저 거부하고 있다.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았던 과거 공영방송 KBS와 MBC가 정상화 되는 길은 이들 부역자 청산이 시작이다. 국민의 품으로 KBS, MBC를 되돌려 놓는 길이다. 공영방송의 정상화는 곧 언론 정상화의 단초가 될 것이다. 

우리가 언론부역자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다른 데 있지 않다. 공영방송은 정치권력도, 몇몇 개인의 소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 오로지 국민만이 공영방송의 주인이기 때문이다. 공영방송 뿐만 아니라 신문, 지역 언론 역시 마찬가지다. 언론이 권력의 그늘에서 벗어나 국민의 품으로 되돌아 올 때 비로소 우리 사회는 정상화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언론 정상화를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지난 정권하에 벌어진 언론장악은 누구로부터의 간섭도 받지 말아야 할 언론의 독립성에 큰 생채기를 냈다. 한 번 무너진 독립성은 언론이 지켜야 할 공공성의 가치마저 무너뜨렸다. 국민의 알권리가 아닌 권력을 위해 부역했다. 국민의 목소리에 등 돌리고, 스스로의 공적 책무를 내 던졌다. 결국 언론은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무엇보다 언론의 독립성과 공공성이 무너지면서 공공성 가치의 한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지역성마저 처참히 짓밟혔다. 위기의 지역신문을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 됐던 지역신문지원사업은 기금마저 고갈 된 채 정체성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끝없이 이어진 공영방송의 추락에도 지역의 가치를 지키며 자리를 지켜 온 지역방송은 마지막 남은 설 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다. 절망적인 지역 언론의 상황은 곧 지역 사회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음을 반증한다.

지역 언론의 가치를 인정하고 언론의 중심에 지역 언론이 서야 한다.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분권과 자치의 시대는 중앙집권화 된 우리 사회의 적폐를 청산하고 맞이할 새로운 사회이다. 지역 언론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역신문과 지역방송은 우리 사회가 정상적인 사회로 가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유일한 존재다.

그런 의미에서 MBC를 망친 대전 MBC 이진숙 사장, 노조탄압과 각종 기행을 저지르고 있는 춘천 MBC 송재우 사장, 엘시티 비리에 연루된 국제신문 차승민 사장의 퇴진은 지역방송, 지역신문이 정상화로 가는 과정에서 꼭 해결해야 할 과제다. 특히 공영방송 MBC의 몰락의 주범이자 대전MBC를 망가뜨린 이진숙 사장은 부역자 척결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지역의 언론학자, 언론인, 시민사회 구성원들은 언론 적폐 청산과 지역 언론 정상화를 위해 한 목소리로 요구한다.

 

1. 공영방송 KBS, MBC를 국민의 품으롤 KBS 고대영, MBC 김장겸 사장은 즉각 퇴진하라.

1. 지역 언론의 위상을 추락시킨 대전 MBC 이진숙, 춘천 MBC 송재우, 국제신문 차승민 사장은 퇴진하라.

1. 지역방송은 공영방송의 핵심이다. 방송의 공적 책무로 지역성을 명문화 하라.

1. 지역방송 정상화 위한 법, 제도를 개혁하라.

1. 분권 없는 지역신문 발전 없다. 지역신문 지원제도 정상화 하라.

 

2017년 7월 28일

한국지역언론학회 지역신문통신노조협의회 지역방송협의회 지역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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