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영 내려와야... 제작거부 동료 옆에 당당히 서겠다”

KBS의 간부 PD 88명이 '고대영 사장 퇴진’을 촉구하며 보직을 사퇴했다.

KBS의 방손본부﹒제작본부(TV﹒라디오)﹒전략기획실﹒보도본부(스포츠)﹒미래사업본부﹒시청자본부﹒지역총국 등의 간부 PD 88명은 지난 29일 사내게시판에 성명을 게재해 이날 저녁 6시를 기해 보직을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간부 PD 88명은 성명에서 “동료와 선후배들 간의 존중과 믿음을 파괴하고 오로지 고대영을 위시한 경영진의 생명연장 도구로 전락해버린 보직을 내려놓는다”며 “(고 사장은) 이제 그만 사장직에서 내려오시라. 그것이 그 동안 쏟아졌던 수많은 비판들을 한 번에 정리하고 명예롭게 떠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연이은 KBS 내부의 제작거부 움직임에는 연대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간부PD들은 “사랑하는 동료 선후배 여러분, 공영방송의 미래를 위해 떨쳐 일어난 여러분 앞에 저희 간부 PD들이 당당하게 서겠다”고 전했다.

또한 "누군들 엄청난 스트레스와 불이익이 뻔히 보이는 제작거부의 길을 가고 싶어하겠나”라며 “PD들이 프로그램을 내려놓고 고난의 길을 선택하는 이유는 방송적폐에 불과한 고 사장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선 도저히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온전히 할 수 없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보직 사퇴 선언에 나선 간부 PD 88명은 팀장급 PD 86명과 부장급 PD 2명으로, 이 중 팀장급 86명은 전체 팀장급 PD의 95%에 이른다.

저작권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