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국 본부장 “김장겸 사퇴 안하면 강력한 총파업 직면”

‘유배’됐던 32명 ‘유배지 폐쇄’ 선언 … 해직자들 파업 앞장서기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가 9월4일 MBC 정상화를 위해 강도 높은 총파업에 들어간다. 김연국 MBC본부장은 30일 낮12시 서울 상암동 MBC 사옥 로비에서 조합원 450여명 앞에서 “방법은 하나다. 이번 주말 김장겸 사장이 던지지 않는다면 가장 강고한 대오로 가장 강도 높은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날 파업 지침 1호로 오는 9월4일 월요일 0시부로 모든 조합원이 참여하는 강력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전했다. 지난 8월24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투표에 1,682명(투표율 95.7%)이 참여했고, 1,568명(찬성율 93.2%)이 찬성해 총파업이 가결됐다.
 

유배 당했던 조합원 32명이 스스로 ‘유배지 폐쇄’를 선언하고 집회에 참여했고, 이들의 발언이 이어질 때마다 조합원들은 힘찬 박수와 함께 눈시울이 붉어졌다.

87사번이라고 밝힌 선배 조합원은 “우리 업무는 스케이트장 관리였다. 저들의 목적은 스스로 그만두게 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절대 한 명도 그만두지 않았다. 더욱 단단해졌다”고 말했다.

해고된 후 특별 채용으로 복직했던 이근행 전 MBC본부장은 ‘불명예와 치욕의 귀환이었지만 더 싸우자’ ‘이길 수 있으면 가자’라는 심정으로 돌아왔었다고 밝혔다.

“철저하지 않으면 지는 것이다. 타협하면 지는 것이다. 우리 안의 적폐 청산하지 못하면 지는 것이다. 힘을 냅시다. MBC 영광을 땀 흘려 재현합시다. 오늘의 이 상황을 만들어 준 국민의 명령입니다”
 

이근행 전 MBC본부장은 “지난 9년간 양심을 지키기 위해 상처 입은 동지들에게 연민과 애정을 느낀다. 굴복하지 않고 스스로 자존을 지킨 여러분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 전 본부장은 “촛불과 탄핵과 정권 교체가 없다면, 수구 집권 세력 연장이 있었다면 오늘 우리는 어떤 상황이었겠는가. 처절한 싸움만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어차피 죽음만 남아있었다”고 말한 뒤 “정권 교체가 없었다면 이우환은 스케이트장에서 양효경 김민식 등은 변방을 떠돌거나 해고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호, 박성제, 박성호 등 해고된 MBC 언론노동자들도 파업 투쟁에 앞 장 서겠다고 밝혔다.

박성제 전 MBC본부장은 “노동법과 방송법을 위반한 자들을 우리 손을 끌어내자”고 말한 뒤 “MBC를 재건할 수 있게 도와주신 촛불시민들에게 은혜를 갚자. 제대로 방송하라고 한 국민들 품으로 돌아가자!”고 외쳤다.

저작권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