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범자들’ 국회 시사회.. 300석 꽉차

더불어민주당이 공영방송 정상화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KBS와 MBC ‘공범자들’을 청산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3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장에서 열린 영화 ‘공범자들’ 시사회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햇빛이 샅샅이 멸균을 하듯 시민 여러분이 든 촛불이 세상을 비추고 있다”며 “적폐가 하나 둘씩 나타나 정리가 돼야 하는 때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공범자들’은 이날 기준 관객 17만명을 돌파했다 현재 극장 상영 중임에도 공영방송 정상화와 언론 적폐 청산에 정치권과 국민이 힘을 보탠다는 의미로 전원 무료로 진행됐다. 영화를 보기 위해 찾은 시민들로 300석 규모의 의원회관 대회의실이 가득 찼다.

상영 전  관객들은 한 목소리로 ‘김장겸은 물러나라, 고대영은 물러나라’라는 구호를 힘차게 외쳤다.

더불어민주당의 추미애 당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를 비롯해 다수의 의원들이 참석해 공영방송 정상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추미애 대표는 “불의를 보고 침묵하는 사람이 공범”이라면서 “언론에서 양심을 가진 분들이 침묵하지 않고 조직 내에서 저항을 했지만, 제자리에 있지 못하고 쫓겨나 엉뚱한 일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건 지난 한 두 해 그런 것이 아니라 무려 9년 동안의 일”이라며 “영화 ‘공범자들’은 그들이 걸어온 길이기도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된다’, ‘침묵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결의를 담은 영화”라고 밝혔다.

추 대표는 “시대를 기억하고 새로운 길을 가고자 하는 사회의 여망을 담은 이 영화를 보러 오신 분들은 그 길에 함께하기 위해 오신 것”이라며 “함께 적폐를 걷어내고 정의로운 언론이 바로 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진실을 사실 그대로 담은 이 영화를 국회에서 상영하는 것은 우리 공영방송이 국민의 사랑을 받는 방송으로 거듭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9년 간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거치며 공영방송의 상태가 어떤 상태가 돼 있는지 우리 모두 다 안다”며 “공영방송의 세월호 참사의 보도가 어땠는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한 보도가 어땠는지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영방송에 대한 부당한 권력의 개입과 불법﹒편법을 극복하고 공영방송을 정상화 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런 영화를 보러 오신 분들 모두 정말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영화의 의원회관 무료 상영을 결정한 최승호 감독(뉴스타파 PD)은 “공영방송에서 지난 9년 간 있었던 일들의 시작은 정치였다”며 “언론이 정치 권력에 제대로 저항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그 시작이 정치라는 점에서 국회에서의 시사회는 뜻 깊다”라고 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의 김환균 위원장과 성재호 KBS본부장은 오는 9월4일 시작되는 KBS﹒MBC의 총파업에 대한 국민의 응원을 호소했다.

김환균 위원장은 “‘공범자들’은 공영방송 안에서 처절하게 싸웠지만 패배한 이들의 기록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미완의 영화라 생각한다”며 “이 영화의 내용을 완성하기 위해 KBS와 MBC는 9월4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공영방송을 온전히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는 단 한가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대영과 김장겸을 끌어내릴 것”이라며 “국민께서 응원해주시고 힘을 보태주시면 충분히 싸워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재호 본부장은 “KBS와 MBC의 조합원들은 이번에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승리할 때까지 절대 안 돌아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1일 방송의 날 행사가 열리는 여의도 63빌딩 앞에서는 KBS﹒MBC 정상화 시민행동의 '돌마고(돌아오라 마봉춘 고봉순) 불금 파티'가 열릴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최근 9년 만에 복직한 YTN의 노종면, 조승호, 현덕수 기자들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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