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국제방송지부, 문체부 앞 규탄집회

“아리랑국제방송은 정권을 위한 해외 홍보방송사가 아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대한민국의 문화와 경제, 정보 등을 해외 1억 2천만 가구의 외국인들에게 전하는 공영방송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이 고갈된 아리랑국제방송 재단 기금에 대한 대체 예산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언론노조는 8월31일 낮 12시 서울 서초구 아리랑국제방송 사옥 앞에서 문체부와 기재부 규탄 집회를 열고 △대체 예산 마련 △낙하산 적폐 인사 청산 △아리랑 국제방송 장기 정책 수립을 촉구했다.
 

올해 아리랑국제방송 재단 기금 고갈로 콘텐츠 제작 비용을 끌어다 임금으로 써야할 상황에 직면했다. 언론노조는 “콘텐츠 품질 저하와 50%에 이르는 비정규 인력은 구조조정에 무방비로 노출될 상황에 놓여지만 문체부와 기재부의 예삭 삭감에 대한 책임 공방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방석호 사장 퇴진 이후 그 직무대행으로 또 다시 이명박 정권 때 청와대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했던 김상훈 인하대 교수를 임명했다”며 “문체부는 이러한 무책임한 정책이 과연 문재인 정부가 외친 개혁이며, 지난 대선 언론노조와 정책 협약의 결과물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따졌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문체부 장관은) 생존문제 직면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그 약속 헌신짝이 되어 버렸다”며 꼬집은 뒤 “정부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방송을 이리 가라 저리가라하고. 문체부는 그렇게 큰 소리 치더니 예산 확보 못했다”고 비판했다.

최정욱 언론노조 미디어발전협의회 의장은 “주무 부처인 문체부는 권리만 내세우고 자리만 내려보내지 말고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책임을 추궁했다.

 

김훈 아리랑국제방송지부장은 “문체부, 기재부, 국회, 청와대에 우리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투쟁해 싸워 이겨야 한다”고 외쳤다.

아리랑국제방송지부 조합원들은 버스 두 대를 타고 세종시로 내려가 문화체육관광부 규탄 집회를 했다. 문체부에 도착했을 때 지역 연대 단체 등이 합류해 집회 대오는 100명이 넘었다.

 

유희종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장은 “그렇게 필요한 방송사 만들어놨으면 거기에 맞는 예산 세워야 한다”고 조목조목 따진 뒤 연대해 투쟁하겠다고 외쳤다.

 

박주동 민주노총 남동지구 협의회 의장은 “문체부는 아리랑국제방송 정상화 의지와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문체부는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집회 중간에 오정훈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 최정욱 언론노조 미디어발전협의회 의장, 김훈 아리랑국제방송지부장이 항의 서한과 결의문 등을 문체부에 전달했다.

 

오정훈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예산 삭감시 당장 임금 문제 뿐 아니라 제작 투입되는 비정규직 200여명 자리를 잃을 수 있다”며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추구하는 공공기관 일자리 창출 정책과 전면 대치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정훈 수석부위원장은 “문체부는 정보 주권 지키는 주역인 거 알고 있으면서 정책적으로 무엇을 뒷받침 했는가”라고 따진 뒤 “언론노조는 MBC KBS 총파업 투쟁만큼 아리랑국제방송 문제를 무겁게 가지고 문체부와 상대하고, 국회 예산 의결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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