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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균 위원장 "적폐청산, 언론 너머로 이어져야 진짜 승리"
[0호] 2017년 09월 11일 (월) 16:30:10 임학현 언론노보 기자 haken1984@gmail.com

“‘예은 아버지’ 유경근님의 말, 외면해선 안 돼”

   
 

김환균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이 11일 조합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언론적폐를 청산한 후 다른 적폐들을 모두 청산하는 것이 우리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김환균 위원장은 언론노조 총력 투쟁 8일 째인 이날 오후 ‘언론노조 조합원 여러분께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편지글을 발표하고 “우리가 외치는 적폐청산이 언론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언론의 자유는 다른 모든 자유를 가능케 하는 자유”라며 “언론노동자만의 자유는 ‘거짓 자유’”라고 못을 박았다.

또한 “우리는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그것이 흉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며 “‘승리 이후의 언론’에 대해 상상해야 하고, ‘승리 이후를 상상하는 투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돌마고 집중 불금파티’에서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예은이 아빠’)이 했던 말을 옮기며 “도망가고 싶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유경근씨는 지난 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돌마고 집중 불금파티’에서 언론노동자들을 향해 “진도 체육관에서, 팽목항에서, 나를 두 번 죽인 것은 여러분의 사장이 아니고 바로 여러분이었다”고 지적한 뒤, “여러분의 파업을 지지하는 것은 여러분이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하라는 게 아니라 내가 언론 때문에 고통 받고 싶지 않아서다”라고 말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예은이 아빠’ 유경근님의 목소리를 잊을 수 없다”며 “가슴 깊은 곳을 에리한 칼로 도려내는 것 같았고 너무 고통스러워 도망가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외면하거나 도망쳐서는 안 되는, 우리가 맞닥뜨려야 하는 목소리”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총파업 투쟁 중인 언론노조 KBS・MBC본부에게 “불쏘시개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KBS본부와 MBC본부의 승리는 단지 KBS본부와 MBC본부만의 승리여서는 안 된다”며 “OBS희망조합지부, 연합뉴스지부, 국제신문지부, 뉴시스지부, 아리랑국제방송지부, 대주주의 전횡에 맞선 싸움을 시작한 SBS본부의 승리를 견인하는 불쏘시개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아래는 김 위원장의 편지글 전문.


전국언론노동조합 조합원 여러분께 드립니다.

언론적폐 청산을 위해 KBS본부와 MBC본부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 오늘로 8일째입니다. KBS본부와 MBC본부는 결연한 의지로 싸우고 있고, 그 곁에는 뜻을 함께하는 1만2천 전국언론노동조합 조합원 동지들이 있습니다. 이 싸움을 응원하는 국민의 지지와 성원도 그 어느 때보다 강합니다.

신분의 불안정에도 불구하고, 파업의 대의에 동의하여 연대하고 있는 방송작가와 독립PD 등 많은 비정규직 동지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승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승리해야 합니다. 승리할 것입니다. 

KBS본부와 MBC본부의 승리는 단지 KBS본부와 MBC본부만의 승리여서는 안 됩니다. OBS희망조합지부, 연합뉴스지부, 국제신문지부, 뉴시스지부, 아리랑국제방송지부, 대주주의 전횡에 맞선 싸움을 시작한 SBS본부의 승리를 견인하는 불쏘시개가 되어야 합니다.

이 싸움은 정치권력이 자본권력과 야합해 낳고 키워온 적폐와의 대결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훼손하고 민주주의를 유린한 적폐 세력과의 한판 싸움,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입니다.

가장 크게 입을 벌려 가장 큰 목소리로 적폐청산을 외칩시다. 그러나 언론적폐 청산이 우리의 당면한 목표이긴 하지만, 도달할 궁극의 목표는 더 멀리 있다는 것을 잊지 맙시다.

9월 8일, 광화문 광장에서 외쳤던 예은이 아빠 유경근님 목소리를 잊을 수 없습니다. “진도 체육관에서, 팽목항에서, 나를 두 번 죽인 것은 여러분의 사장이 아니고 바로 여러분이었다. … 여러분의 파업을 지지하는 건 여러분이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하라는 게 아니라 내가 언론 때문에 고통받고 싶지 않아서다.”

가슴 깊은 곳을 예리한 칼로 도려내는 것 같았습니다. 너무 고통스러워 도망가고 싶었습니다. 여러분도 그러셨을 겁니다. 그러나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외면하거나 도망쳐서는 안 되는, 우리가 맞닥뜨려야만 하는 목소리입니다.

“여러분들 파업 성공해서 공정언론을 따내면 어떻게 하실 거냐?”

우리는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그것은 흉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우리가 승리하고 정치권력, 자본권력으로부터 독립했을 때 언론은 어떠해야 하는가? ‘승리 이후의 언론’에 대해 상상해야 합니다. ‘승리 이후를 상상하는 투쟁’이어야 합니다.

가장 크게 귀를 열고 우리 사회의 구석구석에서 새어 나오는 가는 목소리들을 들어야 합니다. 절규, 하소연, 신음, 탄식…

가장 크게 눈을 뜨고 바라보아야 합니다. 가장 크게 가슴을 열고 가장 뜨겁게 분노하고 아파해야 합니다. 

언론의 자유는 다른 모든 자유를 가능케 하는 자유입니다. 언론노동자만의 자유는 거짓 자유입니다. 우리가 외치는 적폐청산이 언론에만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다른 적폐청산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언론적폐를 청산한 후 다른 적폐들을 모두 청산할 때까지 우리의 승리는 완성된 것이 아닙니다. 

 

싸웁시다.

그리고 승리합시다.

 

2017. 9.11.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김환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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