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본부 대의원회서 ‘총력 투쟁’ 결의

윤세영 보도개입에 기수별 성명 이어져

 윤세영 SBS 회장의 보도 개입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SBS본부(본부장 윤창현)는 6일 긴급 대의원회를 열고 SBS 대주주인 윤세영-윤석민 경영진의 퇴진을 촉구했다.

대의원들은 “SBS를 시청자, 국민의 품으로 되돌리기 위한 총력 투쟁에 나선다”고 결의한 뒤 △대주주와 경영진의 부당한 방송 통제와 개입 막아내고 △방송 취재와 제작 편성의 도립성과 자율성 확보 △실질적인 SBS 소유와 경영 분리 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의원들은 “2008년 소유-경영 분리와 방송개입 중단을 선언했던 대주주의 대국민 약속이 완전히 파기됐다. 대주주의 사익 추구를 위한 착취적 지배구조를 배격하며 SBS의 사업 및 수익구조를 시청자 이익에 최우선으로 복무할 수 있도록 근본적이며, 지속 가능하도록 정상화하겠다”며 'Reset SBS' 투쟁 결의문을 채택했다.

SBS 기술인협회 기자협회 아나운서협회 촬영감독협회 카메라감독협회 카메라기자협회 PD협회도 7일 성명을 내고 “그 동안 구성원들조차 대주주의 부당한 경영 개입과 간섭에 눈 감고, 보도와 제작 편성에 대한 갖은 침해도 외면해왔다”며 “그저 좋은 방송을 만들면 되는 게 아니냐고 했지만, 그런 반쪽 자리 노력들이 한 번에 무너졌다. 지난 세월의 침묵과 외면을 우리는 뼈저리게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들 협회는 “주인이 있는 방송사 SBS의 진짜 주인은 구성원인 우리들, 그리고 시청자다. 다른 주인은 없다. 이 점을 확고히 하기 위한 투쟁, 지금부터 시작이다”라며 SBS본부의 투쟁과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보도국 기자들은 기수 성명 등을 통해 윤세영 회장의 보도 지침을 비판했다. 6기 기자들은 “취재 보도 방송 과정에서 필수적인 가치를 지키겠다”며 “SBS를 바로 세우려는 진심을 왜곡하는 모든 행위에 결연히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13기는 ‘대주주의, 대주주에 의한, 대주주를 위한 뉴스였나’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대주주의 입김이 불기도 전에 더 빨리 누워버리는 풀잎들이 만들어낸 SBS의 못난 자화상”이라며 “노조의 대대적인 수술을 적극 지지한다”고 했다.

14기는 “보도국 개입 중단, 진정성 있는 사과, 소유와 경영의 분리, 재발 방지 대책 수많은 요구가 나오고 있는데 대주주의 복안은 무엇인가”라며 “아무리 봐도 방법은 하나 뿐인 것 같다. 엄중한 마음으로 답변 기다리겠다”고 엄중 경고했다.

16.5기는 “안에서는 당당한 듯 기사를 썼지만, 부끄러움은 지워지지 않았다”며 “언론사의 신뢰도, 공정성 모두 고개를 돌렸다. 사람들은 외면했다. 사람들은 정권을 비판하는 언론을 원했지만, 우리는 원하는 언론이 되지 못했다”고 반성한 뒤 대주주의 보도 개입 중단을 촉구했다.

21기 막내 기자들 역시 성명을 내고 “경영진이 보도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는 당연한 저널리즘의 원칙을 배우며 기자의 꿈을 키웠지만, 현실에선 침묵했던 스스로를 반성한다”며 공정보도를 위해 직접 나서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