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국 편집국 AD 5인, 11일 파업 집회에서 밝혀

“제작거부 중 일하면서 ‘부역자’된 것 같았다”

MBC 뉴스 등에서 자막 진행 등을 담당한 파견직 노동자 5명이 공정방송을 위해 11일 퇴사했다. 이들은 파견 업체 소속으로 계약기간이 짧게는 7개월부터 1년 8개월까지 남아있었다.

양세연, 김푸름, 신예은, 민수지, 권혜민 등 5명은 11일 언론노조 MBC본부 서울지부 파업 집회에 나와 “안녕하세요 보도국 뉴스데스크 AD입니다. 저희가 이 자리가 서는 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라고 인사한 뒤 퇴사 이유를 설명했다.

 

대표 발언을 한 양세연씨는 “저희는 파견업체에서 파견된 2년 계약직입니다. 저희가 저항 할 수 있는 것은 이 방법이었습니다”라며 “마음을 좀먹는 뉴스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부끄럽고 자괴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제작거부 상태에서 일하는 것이 마치 ‘부역자’가 된 것 같았다는 것을 서로 확인했기에 일을 그만 두는 것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양세연씨는 이어 “(누군가는) 우리와 같은 소모품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합니다. 저희의 선택에 후회는 없다”며 “정상화 될 때 이곳에 돌아올 수 없었지만 국민의 방송으로 돌아오고, 흐트러진 모든 것이 제자리 찾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양씨는 이어 “그동안 희노애락(喜怒哀樂) 중 노(怒)만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시청자들에게 ‘희(喜)’와 ‘락(樂)’을 주는 방송 기대한다”고 말을 마쳤다.

함께 일을 그만 둔 이들은 “감사했고. 저희에게 미안해하지 마라. 꼭 이겨서 제대로 된 뉴스 돌려 달라”, “광주에서 올라왔는데. 사투리 많이 고쳤다. 다시 내려가야 할 것 같다. 많은 분 도움 받고 일하는 것 같다. 기억해 달라” 등의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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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내용은 MBC본부 페이스북 9월11일 8일차 파업 집회 영상 중 40분쯤에 나온다.

https://www.facebook.com/saveourmbc/videos/141099715901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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