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15일째, 부장급 간부 242명 사퇴…“고대영은 ‘식물 사장’”

총파업 3주차 ‘식물사장 포위주간’…“추석 전에 끝내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성재호)가 총파업 3주차 기조를 ‘식물사장 포위주간’으로 정하고 고대영 KBS 사장 퇴진 투쟁에 박차를 가한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 ‘민주광장’에서 400여 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 15일차 집회를 열었다.

KBS본부는 이날 고대영 사장을 ‘식물 사장’이라 규정했다. 

총파업 3주차(18일~22일)에 접어든 현재까지 KBS 부장급 간부 242명이 파업을 지지하고 보직에서 물러났다. 대규모 보직 사퇴에 직면한 고대영 사장은 고작 서너명의 후속 인사를 냈을 뿐이다. KBS본부는 금주에 고대영 사장을 더 압박해 오는 추석 연휴 전에 투쟁을 승리를 이끌자고 각오를 다졌다. 

KBS 이사회 해체 투쟁도 함께 병행된다. KBS본부는 명지대를 찾아 방목기초교육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강규형 이사를 압박하고, 한양대에서는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있는 김경민 이사의 이사직 사퇴를 촉구할 계획이다. 이원일 이사의 사퇴 촉구를 위해 법무법인 바른 앞도 다시 찾을 예정이다.

성재호 KBS본부장은 “현재 고대영 사장은 KBS를 망치기 위해 자리에 앉아있는 것 같다”며 “공정방송과 단체협약 쟁취에 가장 큰 걸림돌이 고 사장인만큼, KBS본부는 사장을 바꿔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성재호 본부장은 또한 “노동조합으로 고 사장과 고 사장을 비호하고 있는 이사회에 대한 어마어마하게 많은 제보들이 들어오고 있다”며 “제보가 너무 많아 이를 확인하는 데 인력이 부족할 정도”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함세웅 신부와 정성헌 ‘6월 민주항쟁  30년 사업추진위원회’ 상임대표, 조성우 주권자전국회의 상임대표 등이 함께 자리해 연대의 뜻을 밝혔다.

함세웅 신부는 “아직 미래가 안 왔지만, 미래를 선취하는 것이 바로 구원”이라며 “KBS의 구성원들은 이미 이겼다. 방송은 이미 정상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거짓 언론’, ‘거짓 사장’, ‘거짓 이사’는 이제 시간문제”라며 “자신감과 신념을 가지면 전에 없던 KBS의 모습을 국민 모두에게 역사로 보여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정성헌 상임대표는 투쟁에서 이기기 위한 ‘비법’을 소개했다. 그는 “혼자 있어도 여럿이 함께 있는 것처럼 싸우고, 함께 있을 땐 사소한 의견 차이를 극복하고 잘 싸워야 한다”며 “투쟁이 빨리 끝날 것 같지만 오래 걸릴 수 있어 꾸준히 잘 싸우는 것이 또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성우 상임대표는 “여러분은 언론인으로서, 조합원으로서, 기본적으로 주권자로서 싸우고 있는 것”이라며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파업 15일째에 접어든 KBS본부는 지난 15일 조합원 수 2,000명을 돌파했으며, 18일 현재 전국에서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조합원은 1,700여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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