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22일차 “벼랑 끝 적폐, 이사 등 비리 제보 많아”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성재호)가 추석 연휴를 맞는 이번 주(9월25~29일)를 ‘고대영 퇴진 예약 주간’으로 선포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 민주광장에서 총파업 22일차 집회를 하고, 연휴 전까지 고대영 사장과 이사회를 강하게 압박하겠다고 밝혔다.

성재호 KBS본부장은 “이사들과 관련된 비리 제보가 조합으로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비리 내용이 국민이 낸 수신료로 운영된 KBS의 예산과 관련된 것도 있어 결코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재호 본부장은 이날 KBS 사측이 ‘KBS본부 노조는 이성을 찾으라’라는 제목으로 성명서를 내고, 이사들에 대한 ‘괴롭힘’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성재호 KBS본부장은 “벼랑 끝에 몰린 회사가 말도 안 되는 거수기 이사들을 비호하는 글을 쓰고 위법행위까지 하고 있다”고 한 뒤 “‘적폐 이사’들 역시 KBS에서 청산해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총파업에 돌입한 지 4주째에 들어갔지만, KBS본부 파업대오는 굳건하고 활기차다.

그룹 ‘여자친구’의 노래를 개사해 투쟁가로 만들어 조합원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던 이충원 조합원(라디오 PD)은 이날 ‘신곡’을 발표했다. 이충원 조합원은 윤도현 밴드의 ‘나는 나비’를 개사해 ‘나는 KBS’를 새로 만들고, 막내 기수 조합원들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신곡을 선뵀다.

처음으로 발언에 나선 KBS 창원총국 조합원인 김재현 촬영기자는 막내 기수(2016년 입사)다. 그는 “선배들이 인식하는 우리 회사와 회사 밖에서 우리 회사를 바라보는 눈은 많이 다르다”며 “막내 기수인 저희들이 기회가 되면 많이 발언에 나서 그 간극을 줄일테니 선배들이 귀를 기울여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BS본부는 금주에 총파업 돌입 이후 가장 바쁜 한 주를 보낼 예정이다. 적폐 이사 퇴출을 위한 서울 명지대 한양대 법무법인 ‘바른’ 앞 1인 시위는 금주에도 빠짐없이 진행한다.

아울러 오는 26일 오전 10시30분에는 국정원 앞에서 ‘언론장악 문건’에 대한 전체 공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같은 날 오후 3시엔 한국외국어대학교로 가서 학생들과 함께 한국외대 출신인 고대영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27일에는 경기 안산의 세월호합동분향소를 찾아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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