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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언론 파괴 공작’ 정식 조사해야”
[0호] 2017년 09월 26일 (화) 16:14:28 임학현 언론노보 기자 haken1984@gmail.com

KBS MBC 정상화 시민행동 언론노조 26일 국정원 앞 기자회견

김환균 위원장 "적폐청산TF, 언론 파괴 공작 전면 진상조사 나서야”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KBS・MBC 정상화 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과 전국언론노동조합이 국가정보원 개혁발전위원회(이하 개혁위)에 “현재 진행 중인 적폐 청산 TF 조사 사건에 ‘국정원의 언론 파괴 공작’을 정식으로 추가하라”고 촉구했다.

시민행동과 언론노조는 26일 오전 국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이명박 박근혜 정권 9년간의 추악한 국정원 언론 장악 음모가 KBS와 MBC 등 공영방송을 넘어 언론계 전방위로 진행됐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국정원이 벌여온 모든 언론 파괴 공작이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조사돼야 하며, 관련 적폐 인사들은 법에 따라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청와대와 국정원 그리고 언론으로 이어진 언론 파괴 공작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든 중대한 사건”이라며 “이 때문에 방송에선 광우병과 세월호 사건, 그리고 백남기 농민의 죽음이 제대로 다뤄지지 못했고, 국민의 눈과 귀는 멀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미 언론노조가 산하 지・본부를 통해 확인한 의혹만 수십 건에 이른다”며 “적폐 청산 TF가 추가해야 할 ‘국정원의 언론 파괴 공작’ 진상 조사에선 이 모든 의혹이 다뤄지고 진실이 공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아가 언론 파괴 공작은 국정원의 대선 개입, 극우단체 지원, 문화 예술계 블랙리스트 등의 사건과도 연관된 만큼 모든 공작 문건의 공개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검찰이 개혁위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아 언론 파괴 공작 및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그 조사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 뒤, “개혁위가 조사해서 검찰에 넘긴 것은 문건의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적폐청산 TF는 언론 파괴 공작에 대해 전면적으로 진상조사를 하고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그 내용 뿐만 아니라 방송사 내부의 협력자를 밝히고, 위법한 사실이 있다면 법에 따라 엄정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외쳤다.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국민조사위원회’(이하 국조위)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언론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곳이고 언론개혁은 다른 개혁을 만드는 개혁”이라며 “철저하게 무너진 민주주의와 언론을 다시 살리기 위해서는 국조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굳이 입법을 할 필요도 없이 정부 부처들의 협조로 정부가 국조위를 만들면 된다”며 “국회에서 국조위 설치를 두고 정쟁을 할 필요도 없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의 결단으로 국조위를 만들어, 이번 기회에 언론 파괴 공작의 진상을 낱낱이 조사하고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 조처를 분명히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이명박과 박근혜는 과거 박정희보다 훨씬 음습한 방법으로 언론을 탄압하고 부역자를 심어, 이 나라를 히틀러처럼 파쇼 체제로 만들려고 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종철 이사장은 “개혁위는 한 건, 한 건 언론에 흘리기보다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 동안 국정원이 어떻게 언론을 장악했는지와 거기에 앞장선 국정원의 간부가 누구이고, 또 언론 내부의 공범자는 누구였는지를 일괄적으로 발표해야 한다”며 “시민행동은 지금 1차적으로 두 공영방송의 공범자들을 몰아내고 다시 세워 국민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작업에 최우선 목표를 두고 있지만, 국정원의 언론 파괴 공작을 백일하에 드러내 역사를 바로 잡는 일도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정원 언론 파괴 공작에 직접 피해를 입은 언론노동자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오태훈 KBS 부본부장 “개혁위, 반드시 국정원 방송개입 진상 조사해야”

이우환 MBC PD “(국정원) 자료들은 국가기밀도 아닌 지저분한 사찰 자료”

윤창현 SBS본부장 “배출된 대통령실장과 5명 홍보수석, 권력과 결탁한 자들”

   
 

오태훈 언론노조 KBS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간 KBS 구성원들은 국민을 볼 낯이 없었다”며 “언론노동자들이 정권에 부역한 일부 간부와 일부 사장들을 이기지 못해 KBS를 국민의 방송으로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KBS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정원의 크나큰 개입이 있었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국정원의 방송개입에 대한 개혁위의 진상조사는 국정원이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첫 번째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MBC ‘PD수첩’의 PD로 재직하다, 2014년 MBC 교양국 폐지로 신사업개발센터 스케이트장 관리 부서로 배치된 적이 있는 이우환 MBC PD가 마이크를 건네 받았다.

   
 

이 PD는 “2010년에 작성된 국정원의 문건들은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며 “그 이후에 유배 격리된 언론인들도 똑같이 ‘언론노조 출신의 좌빨 종북 노동자’, ‘노동자 성향의 아이템만 찾는 PD’라는 말로 규정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개혁위에 요구한다. 2010년 문건 뿐 아니라 2011년, 2012년 그리고 2016년 말까지의 자료를 모두 공개하라”고 촉구한 뒤, “이 자료들은 국가기밀도 아니고 지저분한 사찰 자료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윤창현 언론노조 SBS본부장은 “이명박・박근혜 정권 동안 SBS는 1명의 대통령 실장과 5명의 홍보수석을 배출해 냈다”며 “이들은 권력과 결탁하고 국정원의 정보수집에 동원돼 언론을 파괴하고 민주주의를 농단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개혁위에서 찔끔 찔끔 자료를 흘릴 것이 아니라 관련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이런 음습한 과거가 또 다시 우리 미래를 지배하는 일이 없도록 하나하나 뿌리를 캐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정원 개혁위는 이명박 정권이 국정원을 동원해 작성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발표하며, 국정원이 KBS MBC의 인사에 개입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또한 최근 <한겨레> 등의 보도에 따르면 국정원은 그동안 공영방송 뿐만 아니라 SBS, CBS 등의 민영방송사와 라디오 방송에도 언론 장악을 위한 공작을 벌여왔다.

이에 언론노조는 지난 15일에도 국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국민의 알권리가 정권 유지를 위해 무참히 짓밟혀서는 안 된다”며 “국정원은 공영방송 장악과 연예인 퇴출작업과 관련한 모든 문건을 당장 공개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국정원 언론파괴 문건 조사를 위해 피해 당사자들을 출석 조사하고 있다. 25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하차한 김미화씨가 검찰에 출석해 피해자 조사를 받았고, 26일 최승호 전 MBC PD, 이우환 MBC PD, 정재홍 전PD수첩 작가가 출석한다. 또 27일 오후 2시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MBC PD)이 피해자 조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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