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하며 파업, 이용마 조합원 영상 편지

투병 중인 이용마 MBC본부 조합원이 10일 영상 편지에서 파업 참여 동지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 공정방송을 위해 싸우다 이용마 정영하 강지웅 박성호 최승호 박성제 조합원이 해고됐고, 아직까지 현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용마 조합원은 해고된 지 2천일(2,046일)이 넘었다.
 

 

이용마 조합원은 “무도한 국정원과 무도한 정권이 배후에 있었고, 그런 정권 상대로 싸운 것이었고, 그러기에 그만큼 힘들고 어려웠다. 배후였던 정권이 사라졌다”며 그동안 힘들게 투쟁해온 동료들을 응원했다.

이용마 조합원은 힘들게 말을 이어갔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대의에 충실했고, 우리는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며 전진해 왔습니다”라며 “끝이 보입니다. 저 무도한 경영진들은 버티지만 얼마가지 못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더 힘을 내서 저들을 반드시 우리 손으로 쫓아 냅시다”

이용마 조합원은 “공영방송MBC 공영방송 KBS 다시 회복합시다. 이제 국민의 품으로 자랑스럽게 돌아갑시다"라고 말한 뒤 "조합원 동지 여러분 파이팅!”을 외쳤다.

 

이날 해직 조합원들은 각각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습니다’라는 문구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 박성제 조합원은 “지난 촛불 집회에 비유하면 MBC경영진의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것이고 이제 헌재 판결을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반드시 이길 것이고, 집행부를 중심으로 힘차게 싸우자”고 말했다.

정영하 조합원은 “저들은 스스로 물러날 사람이 아니며, 스스로 해결할 사람들도 아니다”라며 “국민의 방송으로 돌리기 위해 그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저기 버티는 이들과 다른 것이 무엇이냐”고 엄중 경고했다.

박성호 조합원은 “지금 파업 집회는 공정방송을 실천할 근육을 만드는 것과 같다”고 말한 뒤 “지금 회사는 뉴스를 녹화해 내보내고 있다. 지금이 골든 타임으로 정치적 캘린더 등을 보면서 문제 해결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강지웅 조합원은 “이제 9부 능선에 올랐다고 본다”며 “공정방송을 망친 이들을 제대로 청산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최승호 조합원은 다큐 <공범자들> 미국 상영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최 조합원은 LA 교민들과 함께 “김장겸은 물러나라!”를 외치는 영상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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