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민 KBS 이사 사퇴…“이인호, 이원일 등 사퇴해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성재호)가 KBS 이사회의 옛 여권 이사들을 향해 “다수 이사들(옛 여권 추천)은 잘못을 인정하고 사퇴를 용단하라”고 촉구했다.

성재호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지난 1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본관 민주광장에서 열린 총파업 38일차 집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집회에는 500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했다.

성재호 본부장은 “공영방송을 바라보는 입장이나 생각, 관점이 다를 수도 있다”면서도 “다수 이사들이 고대영 KBS 사장을 선출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고 공영방송 KBS를 망친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그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다수 이사들은 잘못을 인정하는 용단을 내리고 사퇴해야 한다”며 “이인호 이사장, 이원일 이사, 변석찬 이사, 강규형 이사는 즉각 사퇴하라”고 외쳤다.

같은 날 오전 옛 여권 추천 이사인 김경민 이사(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방송통신위원회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KBS 이사회는 이사장을 포함해 11명으로 구성되며, 이 중 7명은 여권에서 4명은 야권에서 추천한다. 김경민 이사가 사퇴하면서 후임은 현 여권의 추천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KBS 이사회는 옛 여권 추천 이사 6명, 현 여권 추천 이사 5명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성 본부장은 승리를 확신하며 총파업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KBS 구성원들에 대해서도 “함께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이제 남은 일은 승리를 빠른 시일 안에 확정하는 것”이라며 “아직 자리에 남아계신 분들은 이제 나와서 우리와 함께하자”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두 함께 승리를 맞이해야 한다. 그래야 함께 KBS를 개혁할 수 있고 함께 KBS를 바꿔나갈 수 있다”며 “같이 이겨서 그동안 꿈 꿔 온 KBS를 함께 만들자”고 강조헀다.

언론노조 KBS본부의 파업뉴스팀을 이끌고 있는 엄경철 기자는 “우리는 임시정부를 꾸려서 독립된 대한민국을 이끌고자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과 같다”며 “곧 다가올 승리에 대비해, 다시 돌아가면 KBS 개혁을 위해 고생할 각오를 하자”고 말했다. 

집회가 끝난 후 KBS본부 집행부와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4시에 열린 제884차 임시이사회 시작 전 KBS 본관 곳곳에서 이사회 사퇴 피케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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