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구 돌마고 불금파티’ 행사에 400여 명 모여

김환균 위원장 “국민 지지로 투쟁 반드시 이길 것”

대구 시민들이 공영방송 회복과 언론 적폐 청산의 구호를 한 목소리로 외쳤다.

지난 13일 저녁 대구광역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공영방송 회복을 위한 대구시민문화제 돌마고 불금파티’가 진행됐다.

KBS・MBC의 총파업 40일째에 열린 이날 행사에 대구 시민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대구경북지부・대구MBC지부 조합원 등 모두 400여 명이 참석했다.

김환균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우리는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환균 위원장은 “정권을 잡은 자들이 그동안 잘못한 것이 너무 많았다는 것, KBS・MBC와 대한민국의 언론을 이대로 두면 안 된다는 것에 모두들 공감하고 있다”며 “우리의 싸움을 국민 여러분이 강력하게 지지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MBC를 관리・감독해야 할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의 유의선 이사가 자진사퇴 한 이후 적폐 세력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기 시작했다”며 “엊그제(11일)에는 KBS의 김경민 이사가 항복하고 물러났다”고 밝혔다.

이어 “KBS・MBC의 언론노동자들이 그동안 잘 싸워왔지만, 그것이 어찌 언론노동자들만의 노력 때문이겠나”라며 “여기 계신 시민 분들이 힘을 보태주셔서 가능한 것이다. 대한민국의 민주시민들이 승리를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고대영 KBS 사장과 김장겸 MBC 사장을 몰아내고, 언론인들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파수꾼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던 시절로 돌아가기 위해 시민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도건협 언론노조 MBC본부 수석 부위원장은 ‘국정원 방송장악’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도건협 수석 부위원장은 “원세훈의 국정원이 방송 장악 시나리오를 만들고 그것을 직접 실행했지만, 그 꼭대기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있다는 것을 모두들 아실 것”이라며 “‘나는 모르는 일’이라는 이 전 대통령의 거짓말이 만천하에 드러날 일이 곧 다가올 것”이라고 외쳤다.

그는 “헌법에 보장된 언론의 자유를 수호해야 할 정부가 나서서 공영방송을 파괴하고 장악하는 시나리오를 계획하고 직접 실행에 옮겼다”며 “KBS・MBC 내에 거기에 동조하고 자신의 영달을 위해 권력에 코드를 맞춘 사람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헌법과 법률을 어긴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강조했다.

도 수석 부위원장은 또한 “전국의 KBS・MBC본부 조합원 4,000여 명이 흔들림 없이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라며 “더 이상 여러분께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시민 여러분에게 공영방송 KBS・MBC를 돌려드리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가수 김장훈 씨와 대구 출신 가수 김한철 씨를 비롯해 밴드 ‘더 옐로우’, 넌-버벌(non-verbal) 공연팀 ‘하이마스크’ 등이 공연에 나서 시민들의 흥을 돋우었다. 특히 경북 김천 지역의 ‘사드 배치 반대 김천맘(mom)’과 ‘율동천사’의 공연에는 많은 시민들이 큰 호응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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