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재호 KBS본부장 "흥청망청 법인카드 사용 등 철저히 밝혀 법적책임 물어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성재호)가 KBS 이사들의 업무추진비에 대한 감사원의 철저한 감사를 촉구했다.
KBS본부는 총파업 44일째인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본관 민주광장에서 파업집회를 열고 이같이 촉구했다.
성재호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감사원에서 KBS에 대한 추가 감사를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추석 전에 기자회견을 했던 내용에 대한 추가 감사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KBS본부 파업뉴스팀은 추석 연휴 전인 지난달 29일 강규형 KBS 이사가 업무추진비를 애견 행사 뒤풀이 비용 등 사적인 용도로 사용해 왔다고 폭로했다.
파업뉴스팀에 따르면 강규형 이사는 애견인들과의 식사 자리에 업무추진비(법인카드) 80여만 원을 썼으며, 애견인 1명에게는 법인카드를 건네 식사비용을 대신 결제하도록 하기도 했다.
성재호 본부장은 “감사원의 추가 감사는 이사들이 업무추진비를 흥청망청 쓴 것에 대한 보충감사가 아닐까 기대해 본다”며 “감사원이 법과 원칙에 따라 제대로 된 감사를 해서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사회는 단순히 돈만 흥청망청 쓴 것이 아니라, 방송법에 따라 이사회가 반드시 행사해야 할 권한을 고대영 KBS 사장에게 내주기도 했다”며 “수원센터의 매각, 정관의 변경 등은 반드시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고대영 사장이 마구잡이로 추진한 사실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파업집회에는 400여 명의 조합원들이 자리해 한 목소리로 공영방송 회복의 구호를 외쳤다. 조합원들은 서울 마포구의 한 시민이 응원의 뜻으로 보내온 떡을 나눠먹기도 했다.
프로 레슬러 김남훈 씨도 집회 현장에 자리해 KBS본부 조합원들에게 지지 의사를 밝혔다.
김 씨는 KBS본부 조합원들에게 “총파업에 성공해 현장에 돌아가면 대한민국 방송의 기준이 되는 방송을 만들어달라”며 “어느 나라나 그 나라의 이름이 들어가는 방송은 콘텐츠 제작의 모범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KBS본부는 지난 16일 22명의 KBS 전속성우가 KBS본부에 조합원으로 가입했다는 기쁜 소식도 전했다.
구지원 KBS 전속성우실장은 “파업 아나운서를 대신한 사측의 대체근로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힌 후, “열과 성을 다해 노조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