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본부, 고영주 이사장 퇴진 촉구

22일부터 ‘드라마 릴레이 결방’ 투쟁

김원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가 19일 오전 방문진에 사퇴서를 팩스로 보냈다. 유의선 사퇴에 이어 김 이사가 물러나 현재 구 여권 중심의 방문진 구조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18일 저녁 뉴스부터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이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의 기사들이 나오기도 했다. 고영주 이사장 역시 19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사퇴를 하는 게 나은지 안 하는 게 나은지, 모든 가능성이 다 열려 있다”고 밝혔다.

19일 파업 46일째가 된 MBC본부는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원배도 사퇴했다. 고영주는 물러나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또 MBC본부 드라마국 조합원들은 오는 22일(일) 오후 9시부터 드라마 결방을 결단했다고 밝혔다.

드라마국 조합원들은 “주말특별기획 <도둑놈 도둑님>의 결방을 시작으로, <별별 며느리>, <밥상 차리는 남자>, <돌아온 복단지>가 뒤를 이어 결방 투쟁이 진행된다”고 선포했다.

이들은 이어 “MBC의 재건이 곧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MBC 정상화를 바라는 드라마본부 조합원의 뜨거운 의지, 결방을 각오하는 연출 개인의 고통스런 희생이 있었기에, 현재 우리가 여기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김원배 이사 사퇴와 관련 MBC본부 대전지부(지부장 이한신)는 이날 성명에서 “만신지탄이지만 지역의 대학 총장까지 지낸 원로가 더 늦기 전에 결단을 내린 점을 노조는 환영한다”며 “공정방송 회복을 위해 분연히 일어난 대전MBC 노조원과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투쟁이 MBC 파업 사태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의미 있는 결과를 끌어냈다”고 평가했다.

대전지부는 이어 “방문진 고영주 이사장, 김장겸 사장, 이진숙 대전MBC 사장, 최혁재 대전MBC 보도국장은 이제 거세 바람 앞에 떨어질 날만 기다리는 초라한 낙엽일 뿐”이라며 “구체제 붕괴의 서막인 김 이사의 사퇴는 보직자들이 결단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자 신호탄”이라고 밝혔다.

MBC본부는 <김원배 이사 사퇴, 고영주도 결단하라>라는 성명을 내고 “여의도 사옥 등 MBC의 중요한 자산을 정체모를 건설업자에게 팔아넘기려하고, MBC 자회사의 접대를 받으며 정권 실세와 골프를 치러 다니는 등 MBC 자산을 자기 것처럼 여긴 사람이 고영주 이사장”이라며 “해임 절차조차도 고영주 이사장에게는 불명예스러운 사치로 빠른 시일 안에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MBC본부는 25일 오후 7시 ‘다시 만나도 좋은 친구’ MBC파업 콘서트를 서울시청 광장에서 한다. 전인권 밴드, DJ DOC, 장기하와 얼굴들, 밴드 혁오, 바버렛츠, 김미화, 김어준, 배칠수 등 그동안 국정원 블랙리스트와 MBC사측의 압박에 방송과 라디오에서 만날 수 없었던 가수와 방송인 그리고 아나운서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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