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4 자유언론실천선언 43주년 행사 열려

“본질적으로 자유언론은 바로 우리 언론종사자들 자신의 실천 과제일 뿐 당국에서 허용하거나 국민대중이 찾아다 쥐어주는 것이 아니다”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 43주년 기념식이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전 현직 언론인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1974년 10월24일 동아일보사 안에서 언론노동자들이 한 자유언론실천선언문을 후배 언론인을 대표로 송일준 한국피디연합회장이 읽었다.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은 “늘 과분하게 느끼는 것은 1980년 신군부가 광주에서 시민들을 학살하고, 전투기까지 동원해 폭격하려했던 그 시간에 전국의 통신 신문 방송사 기자들이 제작거부를 했고, 당시 1천여 명이 해직됐다.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은 “동아투위, 80년 해직에 이어 진행된 자유언론 투쟁은 이명박 정권에서의 KBS MBC 파업이었고 지난 9월4일 한국역사의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격렬한 파업으로 살아났다”고 전했다.

김종철 위원장은 “박정희는 중앙정보부나 경찰을 시켜 언론인들을 잡아갔다면, 지난 9년간은 정부가 블랙리스트 등으로 보이지 않게 언론노동자들을 탄압해 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언론노동자들이 치열하게 싸우는 하루하루에 감동을 받고 있다”며 “총파업 승리하는 날, 이를 동아투위의 승리로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

축사에서 정규성 한국기자협회장은 “올곧은 기자 정신으로 언론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던 기자들에게 오히려 재갈을 물리고 거리로 내몰고 있는 것이 공영방송의 현주소”라며 “언론탄압과 저항의 역사는 지금도 현재형으로 43년 전 정권의 폭압에 맞섰던 선배 언론인들의 언론 자유 수호 정신을 다시 가슴에 새기며 연대를 모색하자”고 말했다.

동아투위와 늘 함께 해 온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과 이해동 목사가 연대사를 했고, 함세웅 신부는 조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해동 목사는 “동아투위 위원들 중 29명이 돌아가셨다. 43년 전 저와 여러분 젊고 활기찼다. 투지가 충천했고, 동지에 대한 신뢰와 정은 더할 나위 없이 컸다. 꿋꿋하고 당당하게 살았다. 그 날 여러분이 겪은 고난의 세월은 이 땅의 바른 세상을 위한 산고였다”고 말했다.

이해동 목사는 이어 “자유언론실천선언 후 끈질긴 투쟁이 열매를 맺고 있다. KBS MBC가 의연하게 싸우고 있다”며 “노조의 성공을 이뤄지는 것에 함께 즐거워할 수밖에 없다. 동아투위는 역사의 밀알”이라고 강조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언론자유를 뚝 떼어 자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장애 요인을 없애야 언론자유도 없어진다”며 “진짜 자유언론은 사회 변혁의 운동에서 온다”고 말했다.

자유언론실천선언 43주년 기념식 후 통일언론상 및 안종필 자유언론상 시상식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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