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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영상보도 지침에 사라진 ‘진실’
[0호] 2017년 10월 31일 (화) 20:08:00 이기범 언론노보 기자 bumcom@daum.net

‘세월호 내 핸드폰 영상’ ‘백남기 농민 영상’ 등 금지시켜

파업 58일차 MBC본부, 영상 통제 증거 자료 공개

“연일 고생이 많습니다. 규제가 새로 생겨서 공지합니다. 실종자 학생이 찍은 ‘핸드폰 영상’은 사용 금지-보도국장” (2014.5.2. 보도영상 공지 메일)

“민중총궐기 영상. 우리 회사 원본만 사용할 것. 노컷뉴스나 민중의소리 등 외부자료 사용금지”(2015.11)

MBC에서 세월호 실종자의 핸드폰 영상과 민중총궐기 때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故 백남기 농민의 영상을 제대로 볼 수 없었던 이유가 ‘보도 지침’ 때문이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는 31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사옥 로비에서 파업 58일차 집회에서 세월호 참사, 고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 탄핵 정국 등을 찍은 영상에 대한 내부 지침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MBC본부가 이날 발표한 자료 등을 보면 세월호 참사와 관련 △학생들이 촬영한 휴대 영상 사용 금지 △오열하는 유가족 얼굴 사용 금지 △슬픈 음악 사용 불허 △정부 비판담은 글귀 영상이 나가는 것을 막은 것으로 되어 있다.

또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 때 물대포에 맞고 쓰러지는 백남기 농민을 찍은 외부 영상도 ‘우리 회사 원본만 사용할 것’이라는 지침으로 편집에 사용되지 못했다.

 

   
 

심지어 박근혜 탄핵 관련 촛불집회와 관련 부정적 영상을 집중적으로 사용하게 하고, 태극기 집회는 규모가 많아 보이는 편집 등 ‘미화’를 지시했다.

MBC본부는 이날 발행한 노보에 따르면 “권태일 영상편집부장은 김장겸 보도국장의 지시로 실종자 학생이 찍은 핸드폰 영상 사용을 금지한다는 지침을 내렸다”며 “이후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담고 있던 휴대폰 영상은 MBC에서 사라졌다”고 밝혔다.

장례식장에 붙은 글귀인 ‘미안해, 사랑해’를 찍은 영상은 가능하지만 ‘세상을 바꾸겠습니다’라는 영상은 사용하지 못하게 했고, 정부 비판 손피켓 문구의 영상 사용을 막았다.

민중총궐기와 관련 노컷뉴스, 민중의소리 등이 타매체 등에서 찍은 영상은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노보에 따르면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지는 장면이 담긴 노컷뉴스의 영상 등을 확보하고 있었으나 권태일 부장이 외부영상을 사용하지 말라는 메일 지시가 있었다”며 “결국 뉴스리포트에 관련 영상이 나가지 않고 그 대신 집회 폭력성을 부각 시키는 참가자들이 줄로 경찰차를 묶거나 유리창을 깨는 장면 등을 위주로한 리포트가 구성됐다”고 밝혔다.

올해 2월 촛불집회와 태극기 집회를 보도하면서도 편파적인 왜곡 편집 영상을 주문했다. 실제 2월18일 뉴스리포트만 보면 촛불집회 영상은 삼삼오오 모습을 담았고 태국기 집회는 집회 규모를 극대화하는 부감이 사용됐다.

MBC본부 노보는 “당시 허무호 사회 2부장의 영상 취재 지시에 따라 태극기 집회 취재 현장에서 몇 대 없는 유모차를 찾아 촬영을 했고, 태극기 집회 리포트에 사용됐고, 촛불 집회 리포트에는 탄핵과 무관한 구호도 나온다며 ‘이석기 석방’ 문구가 적힌 현수막 영상이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MBC본부는 불공정한 보도영상 지침을 내린 것에 대해 김장겸 사장 등 관련자를 업무방해와 노동조합법 위반 등 혐의로 법적 대응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언론노조는 31일 성명에서 “보도 지침 몸통인 김장겸을 당장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권력의 선전도구로 전락한 MBC뉴스가 시청자 국민에게 남긴 수많은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기 위해서는 김장겸을 당장 해임하고 역사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이어 “양대 공영방송 사장인 KBS 고대영과 MBC 김장겸이 보도국장 재임 당시 저지른 범죄 행위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이들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범죄 증거를 인멸하는 일이 없도록 조속한 시일 내에 철저히 수사해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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