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파업 65일 KBS본부, 테헤란로에서 집회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과 회의 불참 문제 제기

“65일째 총파업 중입니다. 이곳에서 집회를 하는 이유는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방송 KBS가 지난 9년간 엄청나게 망가졌습니다. 촛불집회에서 KBS차량에 언론도 공범이라는 스티커가 붙는 등 많이 창피스러웠습니다. 수신료로 운영되지만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KBS를 정상화해서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국민 곁에 살아 숨 쉬는 언론으로 만들겠습니다. 국민의 명령이다. 이사 업무 해태하는 이원일은 사퇴하라!

7일 12시 서울 강남 테헤란로 인근 법무법인 바른 앞에서 파업 65일차 KBS본부 총파업 집회가 열렸다. 조합원들은 법무법인 바른 소속 이원일 변호사의 KBS이사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날 KBS본부 파업 뉴스팀은 이원일 KBS이사의 법인 카드 사용 내역(2015년 11월~2017년 8월)을 분석한 리포트를 내보냈다. KBS는 이사들에게 매월 자료조사 비용 252만원, 법인 카드 100만원, 회의 수당 회당 3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이원일 이사는 총 71건 법인카드 사용 내역 중 68건은 테헤란로 인근 즉 법무법인 바른 주변에서 약 2,000만원이 사용됐다. KBS가 있는 여의도 인근에서는 단 3건 18만원이 사용된 것으로 집계했다. 또 이사회 참석의 경우 지난 9월 네 차례의 회의 중단 한 차례만 회의에 참석했고, 10월 회의 역시 3차례 중 한 차례만 나왔다. 이원일 변호사는 2015년 법무법인 바른의 대표를 맡기도 했다. ‘바른’은 수신료를 내지 않고 있다가 최근 수상기 4대가 있다고 하면서 매월 1만원씩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에서 KBS본부의 한 조합원은 “이원일 이사님. 누가 과연 용서받지 못할 행동을 하고 있습니까!”라며 지난 KBS 이사회 회의에서 이원일 이사가 직장 앞에서 집회 한 KBS본부를 나무란 것을 반박했다.

다른 조합원은 “법률가라는 분이 법인카드를 사용할 때 스스로 도덕적 기준을 세우지 않고 사용했다는 것이 너무나도 어처구니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법무법인 바른에서 수신료 내는 것은 아까워 내지 않고, 수신료로 지급되는 법인카드는 그렇게 사용하는 것이 옳으냐”고 비판했다.

성재호 KBS본부장은 이날 “법무법인 바른이 그동안 수신료도 내지 않고 있다가 대선 이후에 냈다”고 꼬집은 뒤 “국정원 특수활동비도 어디에 보고하는데 이원일 이사는 법인카드를 KBS를 위해 어떻게 사용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 본부장은 이어 “(이원일 이사는) 이사회 참석도 제대로 하지 않았고, 박근혜 임명한 다수 이사들이 손들면 같이 손들고, 고대영 사장의 불공정 방송에 저항하는 조합원 징계에 눈을 감았다”며 “이번 이사회에서 사퇴서 들고 나와야 하다”고 경고했다.

이어진 발언에서 오정훈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이제 방송법은 정치권이 개입하지 않게 진전을 이뤄야 한다. 자유한국당에 기대 뭔가 하려는 국민의 당은 반성하야 한다”고 말한 뒤 “ 감사원은 법인카드 제대로 사용했는지 밝혀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언론노조와 KBS MBC 정상화 시민행동은 8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감사원의 KBS이사회 법인카드 유용과 관련 철저한 감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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