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정상화 시민행동 8일 감사원 앞 기자회견
김환균 위원장 “이사들의 도덕적 해이, 엄중 처벌”

24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KBS MBC 정상화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이 8일 오전 11시 서울 삼청동 감사원 앞에서 KBS이사들의 업무추진비 유용 관련 철저한 감사와 그 결과를 조속히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66일째 파업 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파업뉴스팀에 따르면 강규형  KBS 이사는 업무추진비를 ‘애견 비용’으로, 이원일 이사는 법률 회사 인근 일식집과 중국집 등에서 식대비로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KBS이사는 연 4,000만원 외에 업무추진비와 조사연구 활동비로 월 350만원과 회의 참석에 따른 거마비 명목으로 30만원을 받고 있다. 감사원은 법인 카드 사용 실태 등에 대한 감사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회견은 조영수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 협동사무처장이 사회를 봤고, 김환균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오정훈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 김언경 민언련 사무처장, 66일째 파업 투쟁을 이끌고 있는 성재호 KBS 본부장과 조합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국민들이 낸 시청료로 운영되는 KBS의 일부 이사들이 개인적인 용도로 KBS 법인카드를 유용한 것이 드러났다”며 “감사원은 철저히 감사하고 신속히 그 결과를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KBS는 수신료로 운영되는 방송사로 이사회 업무추진비도 수신료에서 나와 국민들의 혈세나 다름없다”며 “이런 소중한 돈을 자신들의 쌈짓돈으로 사용한 도덕적 해이는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감사원은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없이 엄중한 판단을 내리고, 처벌과 결과에 대한 조속한 발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행동의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김언경 민언련 사무처장은 “감사원이 신속하게 감사결과를 발표하고, 방송통신위원회에 적정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무추진비 문제를 제기한 언론노조 KBS본부의 성재호 본부장은 “이사들의 법인카드와 자료조사 비용 등은 모두 국민들이 내주신 돈”이라며 “이와 무관하게 이 돈으로 강아지를 키우는데 사용하고 음식을 먹는데 써놓고, 이것이 KBS 업무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해명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성재호 본부장은 “KBS 직원들이 법인카드 사용할 때 3000원짜리 커피를 마셔도 누구와, 왜, 무슨 목적으로 사용했는지 적어서 제출한다”며 “이사들은 KBS업무와 무슨 관계로 누구와 어떻게 쓰고 다녔는지 해명해야 하며, 그런 해명이 없으면 자신을 위해서 유용했다는 얘기"라고 꼬집었다. 

성재호 본부장은 이어 “감사원이 업무추진비를 유용한 이사들에 대해  ‘주의 경고’를 주거나 이사 자리에 대해 자격이 없다고 판단 내려야 한다”며 “감사원은 비리의혹이 있는 이사들을 철저히 조사해 그에 합당한 결과와 중징계의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기자회견의 참석자들은 “감사원은 KBS 이사회의 업무추진비 유용을 철저히 감사하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한편, 언론노조 KBS 본부는 9일 오전 감사원 앞에서 ‘철저한 감사’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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