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개혁, 내놔라 내파일 시민행동’, 9일 기자회견
1차 청구인단에 명진 스님, 이재명 성남시장 등 포함

시민 550여명과 노동 시민사회단체들이 9일 국정원의 민간인 사찰 내역 유무 등 관련 내용을 공개하라는 정보공개 청구를 했다.

‘국민사찰근절과 국정원개혁을 위한 열어라 국정원, 내놔라 내파일 시민행동’(이하 내놔라시민행동)은 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 13층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내놔라시민행동은 국정원이 진정한 개혁을 바란다면 그간 모아온 불법 사찰기록을 당사자들에게 공개하고, 반성과 개혁의지를 담아 그간의 정보를 삭제 할 것을 요청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이번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국내 정보를 수집하다 최근 폐쇄된 국정원 7 · 8국이 작성했거나 관리해온 사찰 파일들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고, 이 역시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차 청구인 명단에 배우 문성근, 이재명 성남시장,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명진 스님,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 시민 550여명과 민주노총, 언론노조, 전교조 등 노동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 했다.

기자회견에는 상임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과 이영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사무총장, 오정훈 전국언론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명진 스님, 정지영 영화감독, 박재동 화백, 조창익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캠페인은 제안한 곽노현 내놔라시민행도 상임공동대표는 “1차 청구인단에 이미 550여명의 시민과 34개가 넘는 단체가 참여했다”며 “정보기관을 상대로 정보공개청구운동을 펼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처음 있는 일이다. 국정원 개혁운동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김남주 내놔라시민행동 법률팀장은 경과 보고에서 “국정원에 정보 공개 청구가 접수된 후 20일 이내에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며 “향후 개인정보보호법에 의거 불법적으로 수집된 개인정보를 삭제할 것을 요구하고, 국정원이 불응할 땐 소송 등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지지발언에 나선 이영주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국정원이 창조컨설팅을 비롯한 많은 조직들을 동원해 노동조합 활동을 방해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국정원 개혁위에 접수했다”며 “국정원은 지난 과오를 철저히 반성해야 하며, 민주노총은 국민에게 국정원을 다시 돌려주는 일에 적극 나서겠다”고 발언했다.

오정훈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KBS MBC는 언론의 독립성을 훼손시켜온 적폐행위를 청산하여 공영언론을 정상화하기 위해 67일째 총파업 투쟁을 하고 있다”며 “언론노조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언론사찰 및 장악문건에 대해 국정원 개혁위에 철저한 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고 말했다.

오 수석부위원장은 이어 “내놔라시민행동과 함께 광범위한 언론사찰, 언론장악에 대해서도 끝까지 밝혀내겠다”고 강조하였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대표단들은 국가정보원으로 이동해 정보공개청구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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