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방문진 이사회, 주주총회 열려 ‘김장겸 해임’

김연국 MBC본부장 “김장겸의 끝은 감옥이어야”

김장겸 MBC사장이 해임됐다.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이완기)는 13일 8차 임시이사회를 열고 MBC 김장겸 사장 해임 결의건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방문진은 이어 정수장학회와 함께 주주총회를 열고 김장겸 사장을 해임했다. 언론노조 MBC본부 파업 71일 만에 지난 7년간 벌어진 공정방송 파괴 사태가 풀리는 단초가 마련됐다.
 

이날 방문진 이사회에 9명 이사 중 6명이 참석했다. 고영주, 권혁철, 이인철 이사는 회의에 불참했다. 비밀 투표에서 해임 결의안은 찬성 5표, 기권 1표로 김장겸 사장 해임 결의 건이 처리됐다.

김광동 이사는 “권력이 바뀌었다고 사장이 바뀌면 권력을 어떻게 견제하냐. 마녀사냥이다”라며 안건 처리를 반대했다. 이에 최강욱 이사는 “해임결의안은 그동안 수많은 사실 관계 속에서 나왔다”고 반박했고, 김경환 이사는 “김광동 이사의 발언은 김장겸 사장의 소명과 궤를 같이 하는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이진순 이사는 “세월호 실종자의 영상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 것이 가치 다양성이냐”고 꼬집었 고, 유기철 이사는 MBC뉴스데스크의 사유화 문제를 조목조목 짚었다.
 

여의도 방문진 앞에서 집회를 하던 조합원은 김장겸 해임 결의안 통과에 “우리가 이겼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김연국 MBC본부장은 “드디어 김장겸이 해임됐습니다. 지난 7년간 싸워왔고, 버텼왔습니다. 조합원 여러분 오늘 하루는 마음껏 우셔도 됩니다”라고 말한 뒤 “김장겸의 끝은 감옥이어야 합니다. 다시는 권력의 방송 장악에 부역해 MBC를 팔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언론과 인터뷰에서 “MBC가 공영방송 할 수 있는 첫 단추 꿰어졌다”며 “김장겸에 대한 법적 책임은 끝까지 묻겠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국민 앞에 저지른 죄를 밝히고 사죄하는 것을 꼽았다.

김 본부장은 “세월호 참사,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진실을 은폐하고 언론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우리 사회의 흉기가 됐다”며 “다시는 이런 불행한 방송장악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철저히 반성하고, 신뢰받는 방송으로 재건하겠다”고 강조했다.
 

조합원들은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안았고, 이용마 기자를 비롯해 해직 동료가 빨리 돌아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박성제, 박성호 등 해고된 조합원들이 자리를 함께 하기도 했다. 조합원들은 곳곳에서 투쟁이란 구호와 함께 단체 사진을 찍었다.

 

한편, MBC본부는 13일 11시 상암동 MBC사옥 로비에서 파업 72일차 집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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