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무 복귀, 보도 등 제작 중단키로

대전지부 ‘이진숙 퇴진’때까지 파업 계속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가 14일 상암동 MBC사옥 로비에서 파업 72일차 집회를 열고 총파업 승리 알렸다. 13일 방송문화진흥회와 정수장학회로 구성된 MBC 주주총회에서 김장겸 사장은 해임됐다.

MBC본부는 지난 9월4일부터 공정방송 쟁취를 위한 파업 투쟁을 벌여왔다. MBC본부는 15일부터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단 보도 시사 교양 등 일부 부서는 제작 중단을 이어간다.

 

김연국 MBC본부장은“파업 72일째인 오늘 김장겸 사장의 해임으로 MBC 정상화의 발판이 마련됐다”며 “총파업이 승리했음을 국민 앞에 보고 드린다”고 전했다.

김 본부장은 △MBC의 침묵과 굴욕의 내용을 프로그램으로 제작 보도 △적폐 인사들의 법적 책임 추궁 △해직언론인 복직 △정치권으로부터 자유로운 법제도 마련 등을 통해 ‘자유 언론’이 보장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내부의 침묵과 굴욕을 남김없이 낱낱이 기록하고 그리고 그 역사를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보고 드리겠다”며 “영구적인 방송독립을 위해 법 제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16개 지역 MBC의 17개 지부 중 MBC본부 대전 지부는 이진숙 사장 퇴진 때까지 파업 대오를 유지한다. 송재우 사장 퇴진 투쟁 중인 MBC본부 춘천지부는 편성 보도 기술은 제작거부를 경영 사업은 업무 거부로 송 사장 해임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한신 대전지부장은 “MBC를 망친 적폐 중에 적폐인 이진숙 사장이 퇴진할때까지 파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다른 지역 지부들은 업무에 복귀하지만 공통적으로 보도 부문은 제작 중단한다. 제주지부와 여수지부는 편성 부문도 제작 거부를 벌인다.

 

권영길 언론노련 초대 위원장과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이 참석해 MBC본부 파업 투쟁 승리를 격려했다.

권영길 언론노련 초대 위원장은 “언론민주화를 통해 사회민주화에 기여하고 민주노총이 정치 사회 경제 민주화를 이루겠다고 약속하며 출범했다”며 “여러분은 긴 투쟁으로 민주노총과 언론노조의 정신 되살려 주셨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우리가 돌아갈 곳도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해고된 언론노동자들과 이명박 박근혜 정권 아래 싸웠던 본부장들도 박수를 받으며 집회장 앞에 섰다. 현재 투병 중인 이용마 기자는 자리에 함께 하지 못했다.

 

‘이유 없이 해고’된 최승호 전 MBC본부장은 “긴 싸움 과정에서 많이 다쳤지만 우리가 이겼다. 그 과정에서 얻었던 신뢰의 힘으로 MBC를 재건하자”고 강조한 뒤 “해직자들을 구출하겠다는 동지들의 의지를 단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었고, 이제 그 날이 온다”고 말했다.

170일 파업을 이끌었다가 해고된 정영하 전 본부장은 “힘든 시기 누군가 나서주셔서 노동조합을 지켰고, 그 점들이 이어져 큰 선이 되었다. 그래서 우리가 이긴 것”이라며 “1막 퇴진 투쟁이 끝났고, 2막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는 투쟁이 남았다. 그 첫단추는 사장을 잘 뽑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하 전 본부장은 이어 “프로그램으로 드디어 돌아왔다라고 말하는 것이 종료 시점”이라고 말한 뒤 “질기고 독하고 당당했다. 마봉춘 재건한다”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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