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들 15일 이사장 집 앞 기자회견

역사정의실천연대와 KBS MBC정상화시민행동은 15일 낮 12시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 인근 이인호 KBS 이사장 집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인호 이사장에게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인호 이사장과 고대영 사장은 공영방송 KBS의 신뢰도를 밑바닥까지 떨어뜨리고 방송 파행을 조장한 장본인”이라며 “KBS를 정권의 홍보방송으로 전락시킨 이인호 이사장, 친일과 독재를 옹호하고, KBS의 자율성을 심각하게 무너뜨린 이인호 이사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했다.

 

기자회견에는 한상권 역사정의실천연대 상임 대표,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 오정훈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 박석운 민언련 공동대표, 임순혜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등 언론노조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9월3일 파업에 들어간 KBS본부는 이날 현재 73일째 파업 투쟁 중이다. <뉴스9>은 20분씩 단축 방송 중이며, 주요 예능 프로그램과 시사 프로그램 등 총 120여 건의 방송이 제대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기자 회견문에서 “이인호 이사장은 ‘이승만 정부의 일본 망명 요청설’ 보도를 문제 삼아 긴급 이사회를 소집했고, 이후 보도를 담당했던 국장과 부장이 좌천되는 우연이 벌어지기도 했고, 친일 문제를 다룬 ‘친일과 훈장’이라는 프로그램을 불방시켰다는 의혹도 제기돼 왔다”고 전했다.

이인호 이사장은 뉴라이트 교과서 편찬을 주도했고,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 사전에 포함된 이명세의 손녀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자료에서 “이인호씨는 2014년 이길영 전 KBS이사장이 갑자기 사표를 제출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최소한의 검증도 없이 이사장이 됐고, 2015년 연임을 했다”며 “이 이사장은 뉴라이트계의 대모로 정평이 났고, 백범 김구를 대한민국 체제에 반대한 사람이라고 비난했고, 친일 청산이 소련의 지령에 따른 것이라는 망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한상권 역사정의실천연대 상임 대표는 “이인호 이사장이 전경련 주최 강연에 나가서 전국민이 요구했던 친일파 청산을 소련의 사주로 진행됐다고 말하는가 하면,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백년 전쟁이란 다큐멘터리를 국가 안보 문제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박석운 민언련 공동대표는 “이인호 이사장은 관용차 사용과 공금 쓰는 것에 재미 붙이지 말고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즉각 사퇴하라”고 호통쳤다.

오정훈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이인호 이사장과 고대영 KBS사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시민사회단체들은 16일부터 감사원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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