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광장에서 “승리의 박수와 투쟁의 박수”

노동 시민사회단체 응원과 지지 방문 잇따라

15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성재호)의 파업 73일차 집회는 두 번의 박수로 시작했다. 첫 박수는 72일간 파업 투쟁을 마치고 승리해 복귀하는 MBC본부 조합원에게 두 번째 박수는 73일차 파업 투쟁을 힘차게 하고 있는 자신들에게 치는 박수였다.

 

이날 집회에는 오정훈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 박석운 민언련 공동대표,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김재현 나눔문화 사무국장 등 노동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자리에 함께 했다. 또 한 시민이 열심히 투쟁하라며 ‘떡’을 선물해 집회 중간에 나누기도 했다.

성재호 KBS본부장은 “감사원의 이사들에 대한 감사가 끝났고 보고서 작성을 준비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문제가 드러난 이사들을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 본부장은 이어 “국정원이 댓글 등으로 여론조작을 한 것처럼 KBS 사내망에서도 내부에서 댓글 공작이 자행됐다”며 “이런 일을 한 이들이 현직 간부로 있으며, 이들은 댓글 올려 국장되고 센터장이 되고 한 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박석운 민언련 공동대표는 “많이 힘들지 않느냐”며 위로한 뒤 “곧 승리하고, 쌓였던 적폐가 그만큼 크기에 투쟁도 길어지는 것 아이냐. 이제 곧 시민들과 함께 투쟁을 마무리하자”며 ‘곧 이긴다!!’는 구호를 외쳤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농민들이 쌀 떨어지면 쌀을, 김치가 떨어지면 김장을 지원할 테니 마음 놓고 싸우시라”고 응원했다.

 

김재현 나눔문화 사무국장은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의 퇴진을 외친 뒤 ‘이겨라 KBS!, 힘내라 KBS!'라고 적힌 손피켓을 전달하기도 했다.

‘내 파업 친구를 소개합니다’ 코너에 나온 고인석 조합원은 현재 고공농성 중인 노동자들의 투쟁 소식을 전했다. 고 조합원은 “파업 승리해 복귀하면 저 높은 곳에 올라 투쟁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전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파업을 하면 보통 일반적으로 시민을 볼모로 한다는 등 부정적으로 하는데, 우리가 파업을 하는 이유가 있는 것처럼. 노동자들의 파업 역시 이유가 있고, 그것을 전달했으면 한다”며 “우리의 뉴스가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업 집회 후 조합원들은 이사회 참석을 위해 들어가는 이사들을 향해 ‘이사회 해체’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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