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파업문화제  “고대영 사장, 이인호 이사장 물러나라!” 
성재호 KBS본부장  “흔들림 없이 끝까지 싸우겠다”
<데이브레이크>, <정인>, <박원> 등 KBS 정상화 응원 공연

돌마고(돌아오라! 마봉춘!(MBC) 고봉순!(KBS)) 집회가 ‘돌리고’로 진화했다. 17일 서울 중구 파이낸스 빌딩 앞에 모인 50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 “돌아오라! 리셋! 고봉순”을 외쳤다.

이날 75일째 계속되는 KBS 총파업을 응원하기 위해 춥고 비가 내렸지만 많은 시민들과 언론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자리에 함께 했다. 특히 인기 밴드 <데이브레이크>, 가수 <정인>, <박원> 등이 나와 ‘공영방송 정상화’가 조속히 이뤄지길 바라며 공연을 했다.

연대발언에서 김민식 MBC PD는 “2012년 KBS MBC 파업 때 KBS본부 조합원들은 파이팅이 넘치는 최고의 용사들만 모인 조직으로 평가됐고, 실제 당시 길환영 KBS사장을 먼저 내보냈다“며 “이번에 MBC본부가 김장겸을 내보내며 겨우 따라잡았지만, KBS가 고대영사장과 이인호 이사장 등의 언론적폐 인사들을 반드시 내보내고 다시 앞서 나갈 거라 생각한다”며 응원했다.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장은 “이인호 KBS이사장의 입장문을 읽어보았다. 첫 번째 드는 생각은 이 집단들의 사고체계는 지금도 여전히 과거와 정말 똑같다”며 “박근혜가 존재하는 이상 민주주의를 이야기할 수 없고, 민생을 이야기할 수 없었듯이, 이인호와 고대영이라는 사람을 KBS에 내버려두고서는 공영방송 정상화, 방송 독립을 이야기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창현 본부장은 이어 “전국의 방송노동자들이 KBS조합원들과 함께 하고 있다. SBS는 SBS에서, MBC는 MBC에서, YTN은 YTN에서 방송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강조하였다.

문화제 중 <KBS 악플을 읽어보았다> 순서에서는 총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KBS의 각 직종별 조합원들의 라디오PD, 경영 직원, 카메라감독, 엔지니어, 스포츠PD, 기자 등이 솔직한 심경들말했다. 이들은 KBS를 향한 악플에 대해 “총파업을 승리하고 KBS를 정상화하는 그날이 오면, 새로운 KBS방송의 모습을 반드시 보여주겠다”며 시민들에게 호소하였다.

<수요미식회>와 <알쓸신잡> 등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였던 황교익 칼럼니스트는 “KBS가 총파업 중인데 KBS에서 출연 요청이 와서 아직은 못나간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황 칼럼니스트는 “KBS는 나의 방송이며, 국민의 방송이라는 생각을 강하다”며 “KBS가 바로잡히면 얼마든지 출연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언론노조 MBC본부 집행부와 함께 참석한 김연국 MBC본부장은 “그 동안 함께 싸울 수 있어서 외롭지 않았고, 행복했다“며 “MBC가 먼저 방송의 현장으로 돌아가지만, 결국 함께 승리하는 날이 곧 올 걸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MBC본부는 이날 김장겸 해임 때 사용했던 ‘승리의 방석’를 KBS본부에 전달해 ‘투쟁 승리’를 기원했다.

마무리 발언에 나선 KBS본부 성재호 본부장은 “궂은 비 속에도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시민 여러분과 MBC 조합원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며 “MBC 조합원들의 승리를 목격하면서 이제 KBS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확신한다. 흔들림 없이 끝까지 싸우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저작권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