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22일 국회 앞 기자회견

프로그램 70% 축소 등 파행 불가피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이 22일 낮 12시30분 국회 앞에서 아리랑국제방송지부 조합원 등 80여명이 모여 아리랑국제방송 정상화와 예산 삭감 철회를 요구했다.

 

아리랑국제방송 전체 예산은 국제방송교류재단 출연금, 방송발전기금, 자체 광고 등을 통한 수익금 등으로 구성된다. 이중 국제방송교류재단의 출연금이 올해로 고갈상태에 빠졌고, 기획재정부는 방송발전기금 지원액을 10% 삭감한 상태다. 문체부는 일반 예산으로 내년도 인건비와 사업비 부족을 고려해 108억 원을 지원키로 했고, 관련 예산안은 국회 교문위를 거쳐 예결위에 넘어간 상태다.

오정훈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문체부와 방통위의 방송발전기금 지원에 대한 정부의 모호한 태도, 국회 무능력 대응이 이런 사태를 빚게 했다”며 “예산 삭감 등이 이대로 방치되면 아리랑국제방송은 내년에 프로그램 70%가 없어지게 되고, 비정규직 310명 중 270여 명이 자리를 잃는다”고 지적했다.

오 수석부위원장은 이어 “이미 방발기금은 10% 삭감됐고, 재단 출연 기금은 고갈됐다”며 “추가 예산 108억 일반 예산 지원이 마지막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아리랑국제방송지부 등에 따르면 예산 삭감이 현실화 될 경우 현재 방송 중인 38개 프로그램 중 27개 폐지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중 9개 뉴스 프로그램 중 3개, 교양 프로그램 24개 중 6개로 줄게 된다. 프로그램 제작 규모 축소는 아리랑국제방송 위상과 역할에 큰 타격을 주게 되고, 전체 구성원의 절반가량에 해당되는 270여 명의 방송 노동자들도 직장을 잃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훈 아리랑국제방송 지부장은 “정상적인 방송을 할 수 없는 시스템을 갖춰놓고 역할이 부족하다라고 지적할 수 있는가”라고 따진 뒤 “그러면서 비정규직을 정규직 전환해라! 예산을 줄 수 없다는 것인데 정부가 과연 공공기관 비정규직 정규직화할 의지가 있느냐”고 따졌다.

연대 발언에서 최정욱 미디어발전협의회 의장(스카이라이프 지부장)은 “국회 예산 소위에서는 국제방송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게 충분한 예산을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아리랑국제방송은 지난 정부 때 적폐를 일소해야 하며, 이를 위한 첫걸음은 내년 안정된 예산 확보”라며 “안정된 재정 여건 속에 현재 진행 중인 이사장 선임이 투명하게 이뤄지고, 적폐 인사의 퇴진과 공영성 회복을 위한 개혁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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