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상 시사IN ‘안종범 업무수첩 51권’

보도부문 SBS ‘블랙리스트 연속보도’

활동부문 tvN혼술남녀 신입조연출사망사건 대책위

활동부문 청주방송 ‘7년 유성기업의 눈물’

“27회 민주언론상은 그 어느 해 보다 치열했습니다. 언론민주화와 언론노동조건 개선에 기여한 것을 기준으로 심사했습니다. 후보작들을 살펴보면 국정농단 세력, 한국사회의 정상적인 발전을 저해하는 적폐세력의 민낯을 드러내는데 언론들이 집중했다고 생각됐다. 탐사 보도와 기자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유선영 민주언론상 심사위원장)

 

27회 민주언론상 본상은 ‘안종범 업무수첩 51권’을 단독 취재 보도한 시사IN 특별 취재팀에게 돌아갔다. 보도부문 특별상은 블랙리스트를 연속 보도한 SBS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특별취재팀이 받았다.

활동부문은 tvN혼술남녀 신입조연출사망사건 대책위와 청주방송 ‘7년 유성기업의 눈물’를 만든 이재선 PD가 공동 수상했다.

24일 민주언론상 시상식에서 본상을 수상한 시사인 특별취재팀을 대표해 주진우 기자는 “상을 못 탈줄 알았는데. 모든 게 다 박근혜대통령의 공”이라며 농담을 한 뒤 안종범 수첩에서 놀란 점을 말했다.

“수첩을 기록한 이유가 박근혜 대통령이 말도 안 되는 일을 너무 많이 말했는데, 다음 날 지시가 이행되었는지를 확인해서 기록하게 됐다고 한다.”
 

<안종범 업무수첩 51권 전권 단독 입수 및 연속 보도>는 안종범 전 대통령비서실 수석이 기록한 업무 수첩을 입수 분석해 보도했고, 이후 검찰과 특검의 수사 자료가 됐고, 헌법재판소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도 증거로 채택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삼성 관련 지시 내용, 민간 인사 개입, 선거 개입, 증거 인멸 의혹 등을 업무 수첩을 근거로 다양한 취재를 통해 전했다.

<시사인 특별취재팀>을 27회 민주언론상으로 선정했습니다. 시사인특별취재팀에 주진우, 차형석, 천관율, 김은지, 김동인, 전혜원, 김연희, 신한슬 기자가 함께 했다.

 

보도 부문 특별상을 받은 SBS 최순실 국정농단사태 특별취재팀의 최우철 기자는 “국정원과 정부가 블랙리스트를 작성해서 문화센터에서 강연하는 철저한 배제해 온 것을 보고 너무나 놀랐다”고 전했다. 최 기자는 이어 “KBS, MBC도 모두 승리해 권력을 감시하는데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체부 블랙리스트 관리지침 특종 연속보도’는 블랙리스트 관리 대장 중 정무수석실이 작성 지시한 ‘정무 리스트’의 존재를 밝히는 등 청와대 개입 사실을 구체적인 물증으로 알렸다. 이후 블랙리스트로 인해 피해를 본 사례들을 추가 취재해 보도했고, 이후 국정농단 핵심 공범인 김기춘, 조윤석 구속 기소 등을 이끌어 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김민표, 박민하, 최우철, 박수진 SBS 기자가 특별취재팀에 함께 했다.

활동부문 특별상은 ‘tvN 혼술남녀 신입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와 유성기업의 노조 탄압 문제를 다룬 청주방송 이재선 PD의 활동을 높이 평가해 공동 수상했다.
 

혼술남녀 신입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에 함께 했던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고 이한빛 피디의 고발하고자 했던 미디어업계의 열악한 노동조건 문제는 고 이한빛 피디가 돌아가시고 6개월이 지나고 나서야 알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민수 위원장은 “수상의 공은 이 싸움을 끝까지 지지해준 시민들과 용기 있는 언론”이었다며 “방송에서는 이 문제가 많이 다뤄지지 않았는데, 미디어의 따뜻한 온기가 방송에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이재선 CJB청주방송 PD는 “유성기업 투쟁을 취재하면서 보통 사람이라면 당연히 누려야할 노동의 권리, 인간의 존엄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PD는 “고 한광호 열사의 유품인 후레쉬를 계속 갖고 있었다. 지난 힘들었던 7년간의 유성기업 사태가 이 자리를 기점으로 더 조명 받고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7년 유성기업의 눈물> (청주방송 이재선 PD)은 유성기업의 반인권적 노조 파괴 과정에서 유린당한 노동자의 인권과 가족의 삶을 담아냈다.

한편, 언론노조는 2018년 민주언론상에 사진 영상 부문을 만들어 시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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