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결과 대책’ 등 논의 내용 ‘깜깜’

이인호 이사장, 취재진 촬영 등 불허

888차 KBS 정기이사회 회의가 사실상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인호 KBS이사장은 29일 오후 4시 KBS이사회를 진행하면서 비공개 결정을 이끌었다.

이날 이사회는 △2018년도 종합 예산안 △이사에 대한 노조의 불법적인 압박 행위 및 이사회 회의 동영상 유포 대응 방안 △이사진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 및 대책 논의 등을 상정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 전영일 이사와 이원일 이사가 불참했다. 

이에 앞서 이인호 이사장은 ‘지난 이사회 회의 내용에 대한 유튜브 유포 등을 이유’로 이번 회의에 대한 취재진의 녹음 녹화 촬영을 불허했다.

이날 회의는 이인호 이사장의 모두 발언과 중간에 이사회 비공개 관련 논의 때 잠시만 텔레비전 화면으로 공개됐고 이후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인호 이사장은 “감사원 발표 내용들이 잘못된 것도 많고, 의심되는 항목을 기정사실한 것으로 해 이사회가 횡령한 것처럼 국민에게 인식을 심어 놓은 것은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호 이사장은 이어 “(감사 진행 등은) 방송의 독립성과 직접 관계되는 문제로 넘어갈 수 없다”며 “방통위는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부당한 결과를 토대로 또 이사가 강압적으로 사퇴당하면 불행한 상황이므로 특단의 대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통상적으로 예결산 등은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이렇게 안건 전체를 비공개로 돌리는 경우는 드물다. 지난 9월4일 KBS 파업 이후에도 예산 등 내부 보안 등의 상황을 빼고는 이사회 회의를 공개했다.

지난 887차 회의 땐 이인호 이사장이 긴 시간을 할애해 KBS 파업, 방송법 개정안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등 ‘언론 플레이’를 하기도 했다. 이때 이인호 이사장 발언 전문이 기자들에게 전달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