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파업 87일차, 명지대 앞 집회
강규형 이사, 언덕 위에서 집회 지켜봐
29일 11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명지대학교 정문에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 300여명이 모였다. 지난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따르면 명지대 교수 강규형 KBS 이사가 300만원 이상을 사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87일째 파업 중인 KBS본부는 강 이사의 중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집회사회를 본 이재성 KBS 아나운서는 “강규형 이사는 총파업 87일간 가장 주목받은 인물로 그간의 기행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며 “그런 사람이 KBS이사 자격이 없는 건 물론이고 이곳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자격이 있는 지 묻고 싶다”고 규탄했다.
오정훈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강규형 이사가 국민들의 수신료로 만들어진 업무추진비를 사적 용도로 사용한 금액은 확인된 것만 300만원이 넘고, 사적으로 사용했다고 의심되는 돈까지 합치면 1400만원에 이른다”며 대학측은 대응을 촉구했다.
앞서 언론노조 KBS본부는 강규형 이사가 대학교에서 교수로서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교육부 사학혁신위원회에 진정을 접수했고, 이에 따라 명지대는 교육부에 감사원의 결과가 나오면 인사위원회 개최 등 징계절차를 진행하겠다고 공식 회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노조 KBS본부 성재호 본부장은 “오늘 명지대 앞에서의 집회가 이제 마지막 집회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명지대는 이전에 밝힌대로 감사원의 감사결과가 나온 지금, 강규형 교수에 대한 징계절차를 당장 진행하라”고 강조하였다.
이날 강규형 이사는 명지대 정문 언덕 위에서 KBS 조합원들의 집회를 잠시 지켜보다 사라졌다.
한편, 언론노조 KBS본부는 30일 11시30분 경기도 과천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KBS 이사 해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