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지부 공정천막 농성 한 달, 집중 집회 열어

‘뉴스통신진흥회 이사 연임’ 시도에 조합원들 분노

“박노황이 갉아먹은 연합뉴스, 우리는 한꺼번에 되찾아야 한다. 우리는 승리하는 방법 알고 있다. 단결 투쟁이다. 박노황의 시간 끌기 소용없다. 지금 당장 집에 가라!”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지부(지부장 이주영)가 30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율곡로 연합뉴스 사옥 앞에서 조합원 등 6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박노황 사장 등 연합뉴스 적폐 청산을 위한 집회를 했다.

연합뉴스지부는 지난 11월2일 공정보도 쟁취와 박노황 퇴진을 요구하며 사옥 로비에 ‘공정방송 텐트’를 설치하고 한 달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주영 연합뉴스 지부장을 비롯해 연합뉴스 바로세우기 비상대책위원회, 공정보도위원회 위원 등 노조 간부들이 돌아가면서 천막을 지키고, 아침 점심 저녁 피켓팅 등을 하면서 공정보도의 걸림돌인 경영진들의 퇴진을 요구해 왔다.

이주영 연합뉴스 지부장은 “박노황 3년 어떻게 됐는가! 젊은 기자들은 기레기라는 소리 들어야 했고, 취재현장에 연합뉴스 취재금지 플랭 카드가 붙기도 했다”고 말한 뒤 “국민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는 연합뉴스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성 한 달 집회에 연합뉴스지부 조합원을 비롯해 신문통신노조협의회 소속 간부들과 오정훈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오정훈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12월말 5기 뉴스통신진흥회 출범한다. 신임 이사들은 반드시 박노황 해임부터 해야 한다”고 지적한 뒤 “연합뉴스 적폐 청산을 위해 투쟁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추운 날씨에 조합원들은 ‘박노황 이홍기 조복래는 퇴진하라’라는 현수막과 손 피켓 등을 들고 집회를 이어갔다.

연대 발언에서 한대광 전신노협 의장(경향신문지부장)은 언론정상화를 위해 연합뉴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 지부장은 “300억 정부 지원금 받는데 더 잘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경영진은 노조 활동 했다는 이유로 지부장과 공보위 간사를 지방 발령 내고, 국정교과서 시국선언 참가했다고 징계하는 등 연합뉴스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배성재 서신노협 의장(한국일보지부장)은 연합뉴스지부 조합원들이 더 분노하고 더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지부장은 “박노황 경영진은 국민의 충견이 아니라 권력의 애견노릇을 해 온 것이 아니냐”며 “연합뉴스지부 조합원들은 그것에 분노하고 있는 것이고, 국민 역시 지지하는 것으로 더 분노하고 싸워도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연합뉴스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내부 구성원의 퇴진 요구에 경영진은 임기를 말한다. 그 임기는 자격 없는 경영진의 자리보전용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것”이라며 “공영언론 제 기능 다하지 못하게 한 경영진이 있는 것이 경영 공백”이라고 꼬집었다.

현 뉴스통신진흥회 4기 이사진 임기는 올 12월28일까지다. 현재 5기 이사진 구성이 진행 중이다. 현재 허승호 이사(신문협회 추천)의 연임 시도에 노조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서도 ‘공정보도 훼손을 방치한 현 진흥회 이사들은 연임 자격이 없다’며 단호한 투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통신진흥회는 이사장 포함 7명으로 구성된다. 7명 중 2명은 정부가 3명은 국회의장이 각 교섭단체의 대표의원과 협의해 추천한다. 또 일간신문 발행인을 대표하는 전국 조직(사실상 한국신문협회)과 지상파 방송사업자를 대표하는 전국 조직(사실상 한국방송협회)에서 각각 한 명씩 추천해 꾸려진다. 뉴스통신진흥회 이사 임기는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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