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19번째 ‘불금 집회’ 300여명 참석
성재호 KBS본부장 “방통위는 비리 이사들 즉각 해임 건의하라” 촉구
KBS파업이 89일차인 1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중구 파이낸스 빌딩 앞에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19번째 촛불이 켜졌다.
지난 7월21일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열린 KBS MBC 정상화 시민문화제 ‘돌아오라 마봉춘 고봉순’(돌마고)은 11월17일부터 ‘돌아오라 리셋 고봉순’(돌리고)으로 바뀌어 진행되고 있다.
매서운 추위에도 KBS 파업을 지지하는 시민들과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들, 시민단체 등 30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KBS 비리 이사 해임” “KBS를 다시 국민의 방송으로”를 외치며, 방송통신위원회가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라 ‘KBS 비리 이사’들을 대통령에게 해임 건의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문화제 사회를 보는 오언종 KBS 아나운서는 “보통 파업이 시작하면 조합원들이 줄어든다고 하는데 언론노조 KBS본부는 조합원이 늘어서 드디어 2200번째 조합원이 들어왔다”며 “이제 명실공히 KBS 대표 노동조합이 되었다. 시민들이 조금만 더 응원해주신다면 조만간 제대로 된 공영방송, 새로운 KBS를 다시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요일마다 매주 빠짐없이 참석한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권영길 초대위원장은 “KBS는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국민의 방송이다. 심지어 고대영 KBS사장도 국가기관방송이라고 했다”며 “KBS 파업은 국민의 방송을 국민들의 품에 돌려주기 위한 파업이다. 국민 여러분들이 이 파업과 함께 하며 성원을 보내주고, 함께 고대영 사장, 이인호 이사장을 해임하라고 외칠 때, KBS가 살아날 것이다. 파업에 많은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하며 응원과 지지를 부탁하였다.
KBS파업이 89일차로 길어지고 있지만 파업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고대영 사장의 국정원 돈 수수 의혹, 국정원의 반값 등록금 언론 통제, KBS이사들의 무책임한 업무추진비 사용 문제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공영방송 정상화에 대한 염원은 커지고 있다.
2017년 한국방송대상을 수상한 드라마 <임진왜란 1592>에 출연했던 연기자 김응수씨가 나와 KBS파업을 응원했다. <임진왜란 1592>를 연출한 박성주 KBS PD는 수상 소감에서 고대영 KBS 사장 퇴진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응수 연기자는 “날도 추운데 이 광화문 허허벌판에서 KBS조합원들이 파업을 하고 있다고 해서 달려왔다”며 “KBS는 저에게도 소중한 일터다. 끝까지 고대영 사장이 물러나지 않는다면 저도 삭발하고 여러분들과 같이 함께하겠다. 감사원의 감사결과를 보고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국민들이 낸 시청료를 이사들이 왜 자기 마음대로 유용하는건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끝까지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하며 KBS파업을 응원했다.
KBS 총파업 승리를 기원하는 특별 공연도 이어졌다. 가수 서영은씨는 <혼자가 아닌 나>, <꿈을 꾼다> 등의 노래를 부르며, KBS 파업승리를 응원하였다. 서영은 가수는 “전 국민이 KBS 정상화를 기다리고 있다“며 “하루 빨리 정상화 되었으면 좋겠다. 힘내시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김장겸 사장이 해임되면서 정상화 과정을 밟아가고 있는 MBC본부의 연대 발언도 이어졌다. 언론노조 MBC본부 도건협 수석부위원장은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이미 KBS비리이사들을 해임 건의하라고 나와있다. 방통위는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며 “방통위와 청와대가 비리이사들을 해임하고, KBS가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끝까지 옆에 함께하는 MBC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성재호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감사원에서 비리이사들에 대해 해임을 건의하라는 결과가 나왔는데 방통위에서는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다. 고대영 KBS 사장은 오늘 감사원에 재심청구를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이사들이 만나는 사람들이 다양하니까 KBS법인카드를 어떻게 썼는지 일일이 물어보는 것은 개인 사생활 침해라고 말했다고 한다”며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KBS이사들이 쓰는 법인카드, 국민들의 수신료 아닌가?”고 말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성 본부장은 이어 “방통위가 오늘 감사원 결과에 대해 이사들에게 의견 진술하라고 통보했다고 한다”며 “방통위는 지난 일주일동안 무엇을 한건가? 파업이 89일차다. 12월 12일이면 파업 100일을 맞이한다. 시민들이 함께 해주길 부탁드린다. 방통위와 청와대에 국민들의 수신료 사적으로 사용한 KBS 비리이사들 해임해달라고 건의해달라”고 강조했다.
시민문화제 참석자들은 “다시 KBS 국민의 방송으로”를 외치며, 대형 현수막을 펼치며 KBS파업 승리를 응원하였다. 문화제를 마무리하며 참석자들은 “함께가자 이길을” 노래를 함께 불렀다.
한편, 언론노조 KBS본부와 시민단체들은 다음 주 10일 오후 6시 30분에도 ‘20번째 돌리고 시민문화제’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