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재호 본부장 4일 “파업 장기화 책임, 방통위에 있다” 
5일 24시간 조합원 발언 투쟁, 6~7일 방통위 앞 집중 집회 예정

4일 11시 서울시 여의도동 KBS 민주광장에 500여명의 조합원들이 어김없이 모여들었다. KBS파업은 어느 새 92일차를 맞았다. 집회 참석자들은 지난 달 24일 감사원 결과가 발표된 이후 일주일 동안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손 놓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규탄 목소리를 높였다.

성재호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감사원 감사결과 통보 이후 벌어지는 모든 방송파행은 방통위 가 책임져야 한다”며 “방통위가 역할을 잘못해서 KBS 방송파행이 길어지는 것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성재호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이어 “방통위가 지금 무슨 역할을 하고 있는지 답답하다. 오늘이라도 서둘러서 누구를 해임할지 정해서 법적인 절차를 따르면 된다”며 “일부 이사들의 업무추진비 유용 외에도 방송법 위반, 신사옥 건설관련 문제 등 수많은 비리 자료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회를 본 강승화 KBS 아나운서는 “방통위가 좌고우면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절대 안 된다. 이러다가 파업이 100일을 돌파할 것 같다”며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 방송이 국민들에게 하루빨리 돌아갈 수 있도록 비리 이사에 대한 해임 결정을 서둘러야한다”고 강조했다.

방통위는 지난 12월 1일 감사원 감사결과에 대한 각 이사의 의견을 오는 8일까지 제출하라고 전했다고 KBS본부측은 밝혔다. 방통위는 이후 처분 사전 통지, 당사자 청문, 전체 회의에서 의결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김준범 언론노조 KBS본부 대외협력국장은 “방통위는 처분에 대한 사전 통지가 1단계이고, 당사자 청문이 2단계, 최종의결이 바로 3단계 방통위 전체회의 결정인데, 열흘이 지나도록 1단계도 못가고 있어 답답하다”고 밝혔다.

연대 방문을 온 한대광 전국신문통신노동조합협의회 의장(경향신문 지부장)은 “KBS 민주광장에 벌써 3번째 방문한다. 4번째가 오기 전에 하루빨리 정상화되길 바란다”며 “언론노조 안에 있는 신문통신업종의 노동조합들도 여러분들의 파업을 응원하고 끝까지 연대할 것이다. 조금만 더 힘을 내시라”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배성재 서울신문통신노동조합협의회 의장(한국일보 지부장)도 “KBS가 하루 빨리 국민 품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며 조합원들과 함께 “KBS는 국민품으로” 구호를 선창하며 응원했다.

한편, 언론노조 KBS본부는 5일 광화문 조합원 24시간 발언 및 기자회견, 6일~7일 방통위 앞 집회 등을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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