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본부 파업 93일째, 언론시민사회단체들 ‘최후통첩’

KBS본부-KM정상화시민행동, 5일 광화문 기자회견

“방통위는 비리이사 강규형을 해임하라!” “방통위는 비리이사 차기환을 해임하라!” 5일 오전 12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 모인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 500여명은 KBS 비리이사 해임을 힘차게 외쳤다. 파업 93일째 현재 방송통신위원회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 통보에도 KBS 이사들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와 KBS MBC 정상화시민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적폐 비리 이사들이 당장 KBS를 떠나야할 이유는 수십, 수백 가지에 이른다”며 “도대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가. 방통위는 즉각 이들을 해임할 것을 대통령에게 건의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방송 파행으로 시청자들의 피해는 날로 커지고 있고,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중계방송마저 불투명해진 상황”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비리 이사들을 퇴출시키고 고대영 사장을 몰아내 KBS를 정상화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방통위는 정녕 모르는가”라고 따졌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방통위가 좌고우면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며 “언론적폐 청산이라는 요구는 지난 겨울 광장을 가득 채운 촛불의 명령으로 새 정부의 방통위가 제 1과제로 설정해 수행했어야 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김환균 위원장은 이어 “방통위는 이번 주 안에 해임 건의를 해야 한다”며 “방송통신위원회는 더 이상 시민과의 약속을 미루지 마라. 만약 방통위가 머뭇거린다면 방통위의 책임도 같이 묻겠다”고 경고했다.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도 “방통위는 당장 감사원 결과 내용을 토대로 어떤 이가 해임이고 중징계인지 판단해 대통령에 건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S본부 조합원들은 이날부터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아래서 ‘KBS 파업 이유와 공영방송 역할’ 등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릴레이 발언 투쟁을 한다. 약 1시간 단위로 KBS본부의 기자 아나운서 PD 등이 나서 공영방송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것에 국민에게 참회와 사과를 드리고 국민의 방송으로 어떻게 거듭날지 각오를 밝힌다.

성재호 KBS본부장은 “이명박 박근혜 시절 KBS가 국민의 방송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국민의 방송으로 돌아가기 위해 석 달 넘게 싸우고 있다”고 말한 뒤 “비리 이사들을 쫓아내고 고대영을 쫓아내고, KBS를 어떻게 국민의 방송으로 세울 지에 대한 각자의 각오와 계획을 설명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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