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지부 “김근상 이사장 물러나야”

이진성 전국언론노동조합 CBS지부장이 지난 11일부터 김근상 CBS재단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 중이다. 단식 3일째인 13일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 오정훈 수석부위원장이 단식 농성장을 찾고 이후 투쟁 방향을 논의했다.

이진성 CBS지부장은 “오는 15일 재단 이사회에서 김근상 이사장은 사퇴해야 한다”며 “성공회가 총회 의결로 김 신부를 CBS 이사 자격이 없다고 한 이상 더 이상 자리를 고집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CBS 재단 이사회는 지난 6월 주교직을 조기 사퇴한 김근상 전 대한성공회 주교를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CBS지부는 당시 선임 과정에서 김 전 주교가 각종 논란에 휩싸여 부적합 하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혀왔다.

CBS지부는 지난 11일 성명에서 “우리만 유일하게 노조가 반년이 넘도록 이사장으로 반대해 온 인물, 소속 교단도 공식 결의를 통해 CBS이사임을 부정한 인물이 교계 안팎의 우려와 만류 여론을 무릅쓰고 CBS재단 이사장 자리를 고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BS지부는 현 재단 이사회 지배구조 개혁을 위해서라도 김근상 이사장의 퇴진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CBS 재단이사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구세군대한본영, 대한성공회 등 개신교 교단으로부터 파송된 이사로 구성되며, 이사들이 이사장을 선임한다.

대한성공회는 지난 9월19일 전국상임위원회에서 ‘CBS 파송 이사를 이경호 주교로 교체한다’고 결정해 CBS재단 이사회에 통보한 상태다. CBS지부측에 따르면 CBS재단이사회는 재단 이사장 교체가 어렵다는 입장이고, 김근상 전 주교는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

지난 7일 대한성공회는 다시 한 번 CBS재단에 공문을 보내고 ‘파송 이사 교체’에 대한 답을 달라고 요구했다. 또 지난 2015년 6월26일자 대한성공회 공문은 교단의 헌장과 법규를 명시된 관련 규정을 따르지 않은 위법한 문서라고 밝혔다.

대한성공회는 “김근상 주교의 CBS 이사 연임 여부는 서울교구장 조기퇴임 전인 2017년 4월21일에 김근상 주교에게 서울교구장 퇴임과 함께 CBS이사직도 퇴임한 것이 주교원의 의결내용이라고 분명하게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대한성공회는 이어 “이러한 결정은 한 개인에 대한 기준으로서 적용한 것이 아니라 성직자가 속한 대한성공회 공동체의 약속인 헌장과 법규를 지키는 것이 주교의 서약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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