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동안 조합원, 학자, 시민 등 총 547명 참여
성재호 본부장 “KBS가 새로 태어나기 위한 참회록”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 KBS본부가 지난 5일 시작했던 ‘릴레이 발언’의 마침표를 찍었다. 15일 정오, 언론노조 KBS본부는 서울 중구 광화문 이순신동상 앞에서 ‘릴레이 발언’ 종료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11일 KBS이사회 강규형 이사에 대한 해임 절차에 돌입함에 따라 릴레이 발언도 마무리하기로 했다.

지난 5일부터 15일까지 총 10일(연속 240시간)에 걸쳐 조합원, 시민, 학자 등 547명이 릴레이 발언에 참여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가장 추운 날씨에 진행된 이어 말하기를 통해 KBS조합원들의 열정과 공영방송을 바로 세워야겠다는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조합원을 격려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KBS조합원들의 이러한 자기고백, 참회, 미래에 대한 설계가 있기에 우리는 KBS를 똑바로 다시 세우는 일에 성공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성재호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방통위가 마침내 강규형 KBS이사에 대한 해임절차에 착수했다. 우리 조합원들이 만든 성과”라며 “우리의 릴레이발언은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는데 그친 것이 아니라 지난 9년간의 KBS의 잘못을 속죄하는 참회록이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성 본부장은 “릴레이 발언을 이어온 광화문 광장은 지난 겨울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다는 국민들이 함께 모여 적폐청산을 외쳤던 장소다”라며 “이제 릴레이발언을 종료하고 우리는 KBS를 어떻게 국민들에게 신뢰받고 사랑 받는 공영방송으로 다시 세울지 고민하여 바로 세우는 작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번 ‘릴레이 발언’이 지난 19대 국회에서 ‘테러방지법’ 처리를 막기 위해 당시 야당이 진행한 ‘필리버스터’(의사진행 방해) 192시간 27분을 넘어선 기록으로 한국기록원에 인증요청을 한 상태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300여명의 KBS조합원과 시민 등은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며, “240시간 참회록은 KBS 재건의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다시 국민의 방송으로 KBS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KBS 본부에 따르면, ‘릴레이 발언’의 전 과정은 KBS보도영상구역이 촬영했고, 유투브 계정을 통해 생중계되어 누적 조회수 6만 9천회, 댓글은 1만 1600건이 달렸고, 3800건의 ‘좋아요’ 가 달리며, 영상의 시청 시간도 총 49만 4천분(8233.3시간)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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